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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우리를 지켜야 나를 지킨다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장

입력 2020-02-25 14:49   수정 2020-02-25 14:49
신문게재 2020-02-26 23면

임숙빈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장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단 며칠 전까지만 해도 중국 등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로부터 감염이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제는 대한민국 사람이 다른 나라에 입국 허가를 받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환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우한에서 우리 교민들을 데려오고, 바다에 뜬 채 별다른 조치도 받지 못하는 크루즈선에서 또 우리 사람들을 데려오고, 잠복 기간 동안 깔끔히 관리하고, 삼십여명 확진자는 분산돼 치료를 받고, 퇴원자도 생기는 등 진행 상황을 보며 몇 해 전 겪은 메르스 사태를 통해 우리 감염관리체계가 한층 발전됐다고 뿌듯하기도 했다.

여하간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는 졸업식이나 입학식, 교수연수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를 모두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왜 그랬겠는가? 감염이 퍼지는 것을 막으려면 집단으로 모이는 것을 삼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큰 예배 모임을 그대로 하다니... 그 집단이 특별하다느니 어떤지를 말할 것도 없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았어야 했다.

이제 코로나19는 전국으로 퍼지고 말았다. 시청으로부터 안전안내문자가 전송됐다. 관내 확진자의 동선을 시간대별로 알려주며 그때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보건소로 연락하라는 내용이었다.

보내 준 정보를 보며 겹치는 동선이 없다고 안심하기에 앞서 무척 놀랐다. 열이 나는데도 해열제를 먹어가며 여러 곳에 돌아다녔음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전체적으로 감염병이 돌고 있는 상황인데 말이다.

하긴 자가격리를 지시받고도 지키지 않아 가족이나 친구 등이 감염된 사례들이 적잖이 보도되는 것을 보며 큰 일이다 싶다.

지역사회 감염이면 개인의 몸이 더는 개인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나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속에 이리저리 얽혀져 있는, 서로 연결되는 구성원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나를 지켜야 우리를 지킬 수 있다. 아니 우리를 지켜야 나를 지킬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우리'라는 말을 무척 많이 사용한다. 학자들은 이를 '우리 의식(We-consiousness)'이라는 개념으로도 말하고 있는데 이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우리'의 저력이 발휘됐으면 좋겠다.

특히 민심에 영향이 지대한 언론이나 정치가 이 사태를 이용해 자기의 이익을 구하려 하지 말고 '우리'를 구하는데 합심하기를 바란다.

누구라 할 것 없이 각자가 놓여있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겠다. 감염이 더는 퍼지는 것을 막는 책임에서 누가 제외될 수 있겠는가.

이미 감염된 사람들은 회복될 수 있도록 치료에 협조해야 하겠고,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은 자기로 말미암아 또 누군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 코로나19는 잠복기에도 전파된다 하니 자신도 모르게 전염시킬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없어도 예방적 위생을 철저히 해야겠다.

가장 흔하지만, 또 가장 중요한 예방이 손 씻기인데, 공공장소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만지는 공동의 물품 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러스가 손에서 살아있는 5~10분 동안에 눈도 만지고 코도 만지면 점막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필자 역시 최근에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눈을 자주 비비는 버릇이 생겨서 더욱 조심하고 있다.

마스크도 써야 하는데 제대로 살 수 없는 상황이라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꼭 N95 같은 마스크가 아니어도 웬만한 마스크에도 걸러진다고 한다.

여하간 머리 좋은 한국인들이니까 핵심적인 이치만 알면 응용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겨내야겠다는 크고 강한 마음으로, 작은 일상적 행위까지 섬세하게 지켜야 하겠다. 간절히 바라노니 부디 많은 사람이 상하지 않고 이 어려움이 끝났으면 좋겠다.

임숙빈 을지대 간호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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