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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841)] 노벨상 수상자의 주장이니 믿어야 할까?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0-02-27 10:40
염홍철 아침단상
염홍철 한남대 석좌교수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심리학자로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학자입니다.

그는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행동 경제학'의 창시자이며 대부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의 연구 결과 일부는 동의할 수도, 그렇다고 오류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2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과, 똑같이 20년 동안 행복하게 살았는데 2년을 덧붙여 '약간만 행복한' 인생을 더 길게 살았다고 한다면, 후자의 인생은 전자의 인생에 비해서 행복 평가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약간만 행복한' 2년이 20년 인생 전체를 다운그레이드 시킨다는 것이지요.

전공도 다르고 이와 같은 경험을 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 할 수는 없지만, 이 연구 결과에 전적으로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약간만 행복한'것도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매년 휴가를 가는 사람에 대한 그의 연구가 있습니다.

5년 동안의 만족도는 모두 보통이었고, 6년째 마지막 해 휴가의 만족도는 지난 5년까지보다 낮았다고 할 때, 그 마지막 휴가가 다음 휴가를 결정하는 데 전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마찬가지지요.

6년의 휴가 동안 각각 정도와 종류가 다른 즐거움이 있었을 것이고 마지막 여섯 번째의 휴가도 전체의 기억 속에 통합되어 비교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이것도 천재 학자의 '권위' 때문에 쉽게 부인하기는 어렵지요.

대니얼 커너먼 교수는 행복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행복은 한 번에 크게 찾아오는 즐거움의 '강도'가 아니라 작은 것일지라도 자주 느끼는 즐거움의 '빈도'에 있다는 것이 기존의 연구인데, 커너먼 교수는 빈도 보다는 강도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더욱 혼란에 빠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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