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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1분기 지역경제 '먹구름' 제조업·서비스업 감소

제조업 석유화학·자동차·디스플레이 감소
숙박과 음식점업, 교육서비스도 매출 하락
취업자 수 증가폭 건설업 중심 감소폭 축소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20-03-30 15:28
한은충남본부
대전·충남지역 2020년 1분기 경기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지역확산으로 소비경제가 위축되면서 서비스 분야와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56개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1분기 충청권의 생산 동향은 제조업은 소폭 감소, 서비스업은 감소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가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 4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담배는 증가했다.

석유화학은 원자력연료 생산이 늘었으나 중국 내 전방산업의 생산 차질로 화학제품 수요가 둔화한 데다, 지역 내 일부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면서 감소했다. 음료는 외식 감소와 주류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줄었다. 지역 소주 제조사인 맥키스컴퍼니는 주류 소비 부진으로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했는데, 이후에도 부분 휴업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 생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4분기에 비해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소비심리 위축과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으로 운수·창고업은 여객·선박 화물 감소에 따라 생산이 줄었다.

숙박과 음식점업은 지역행사와 회의, 관광 일정 취소, 관광시설 운영 중단, 외식소비 위축 영향으로 감소했다. 대전의 경우 오월드, 충남 당진 삽교호관광지 상점가, 충북 청남대 등 주요 관광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교육서비스업도 다수의 학원시설이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휴업하면서 매출이 줄었다. 대전은 40.7%, 충남 59%, 세종 62.5%의 학원이 휴원 중이다.

부동산업은 주택거래량 증가세 둔화로 전 분기 수준에 머물렀고, 사업서비스업은 연구개발업을 중심으로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운수·창고업은 여객수요와 화물운송 부진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소비도 감소했다.

가전 및 가구 판매는 겨울철 기온 상승에 따른 난방기기 수요 감소 및 신규 입주 물량 축소로 줄었다. 준 내구제는 야외활동 위축으로 의류·잡화와 운동 레저용품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은 온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도 축소된 1분기였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4만4000명 늘어나 4분기 5만5000명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의 증가폭이 확대되고 건설업의 감소폭은 축소됐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증가폭이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의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임금근로자가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근로자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향후 소비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에 따른 재정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면서 1분기 수준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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