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통째로 학사 공백에 입시 전략도 비상 '비운의 고3'

자유학기제, 2015 개정 교육과정 문이과 통합 수능 치러야
교육과정변화따라 첫 시험세대...고3구제책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

전유진 기자

전유진 기자

  • 승인 2020-03-30 16:18
  • 수정 2020-03-30 16:18

신문게재 2020-03-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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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학생들을 구제해 달라는 청원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9일 등장한 이 청원은 하루만에 2만명이 동의했다.
대전 A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 군은 최근 교육과정 변천사의 주인공이다.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남들과는 다른 중학교 생활을 거쳤다.

이 군이 중학교에 입학한 2015년은 다음 해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전국 중학교의 절반이 자유학기제를 시행한 해였다.

자유학기제 세대라 영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 성적이 낮다는 소리도 심심찮게 들었다. 부족한 부분은 사교육을 통해 보충하는 친구들과 그렇지 못한 친구들로 나뉘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문·이과 통합 교육을 받았지만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이 1년 미뤄지면서 2009년도 개정 교육과정과 2015년도 개정 교육과정의 일부가 함께 적용되는 유일한 학년이기도 하다.

그리고 본격적인 대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고 3 생활은 아직도 시작도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4차례나 개학이 연기된 탓에 3월 내내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으로 대입시를 준비중이다.

내달 6일 개학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고등학교만 우선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검토중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온라인 개학을 통해 얼마나 수업을 보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상 초유의 휴업령이 내려지면서 고3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입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월 통째로 학사 공백인 상태로 내신과 수능 대비 부담이 커진 데다 입시 일정조차 나오지 않아 전략을 세울 수 없는 탓에 '비운의 2002년생'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예년 같으면 3월 모의고사 성적을 두고 진로 상담을 받고 정시와 수시 중 어떤 방향으로 준비할지 정했을 시기지만 이마저도 진행하지 못해 대입 준비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학기 중 비교과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해진 데다 중간고사가 수행평가로 대체되면서 내신 성적을 만회할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고3학생들을 위해 구제책을 만들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2021입시를 치르게 될 고3들에게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이 청원은 지난 29일 등장한 후 하루만에 2만 명이 동의했다.

이모 군은 "가장 큰 고민은 뭘 해야 할지 방향 설정조차 힘들다는 점"이라며 "재수생들과 경쟁할 때 불리한 부분도 크겠지만 어쨌든 하루빨리 학사 일정이 나와서 수능 대비 전략을 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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