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일괄 적용? 인프라 부족, 학습권 침해 논란

저학년 집중력 부족, 학습관리 어려워
학습기기 갖춰지지 않은 경우도 상당수

전유진 기자

전유진 기자

  • 승인 2020-03-30 17:07
  • 수정 2020-03-30 17:07

신문게재 2020-03-31 2면

온라인수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내달 6일 개학 예정일을 앞두고 교육부가 온라인 개학 방안도 고심 중인 가운데 각급 학교에 일괄 적용하기엔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계 안팎에선 자칫 졸속으로 진행해 학습의 질이 낮아질 수 있고 맞벌이 가정·조손 가정 등은 학습 공백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선 원격수업 시범학교로 지정된 대전원앙초, 대전변동중, 대전대성고가 e학습터, 줌(zoom)을 활용해 비대면 수업을 돌입했다.

교육부에서 시도별로 초·중·고에서 각각 1곳씩 선발해 일반 학교 운영 계획에 참고하고자 진행한 것으로 추후 온라인 개학이 실시될 경우 사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학 추가 연기 여부를 내일께 발표할 예정으로 준비 기간이 촉박한 만큼 초·중·고 전체 온라인 개학을 단행할 경우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수업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초등학생은 부모의 도움 없이는 원격 수업을 오랜 시간 진행하기 힘든데다 컴퓨터 등 학습 기기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소득층·조손 가정의 학생은 학습권을 아예 보장받을 수 없다.

여기에 다자녀 가정의 경우 컴퓨터가 여러 대 갖춰져 있다고 해도 각자 화상으로 진행되는 수업을 전혀 방해받지 않고 수강하는 것이 쉽지만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스마트 기기가 없는 학생들이나 저소득층·다자녀 가구 중심으로 기기 대여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하지만 전국적으로 보충할 충분한 여력이 있을 지도 의문이다.

앞서 대학가에서도 온라인 수업으로 개강했지만 '서버 대란'이 벌어진 데다 온라인 강의가 제대로 게재되지 않고 PPT, 과제로만 진행되는 등 문제가 터져 나왔던 만큼 상당수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회의적인 입장이다.

A 초등학교 교사는 "저학년 학생들은 최대 집중시간은 10∼20분 남짓 밖에 되지 않는다. 교사 한 명이 온라인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면서 각자 흩어져 있는 학생들을 관리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출석 확인은 한다지만 맞벌이 가정 등 일일이 학습관리를 해줄 보호자가 없는 학생들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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