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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야 선거운동 국민 눈높이가 마땅하다

  • 승인 2020-04-01 17:10

신문게재 2020-04-02 23면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2일 시작된다. 여야는 선거일 하루 전인 14일까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열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중간 평가다. 집권 3년 차 문재인 정부가 과연 국민 편에서 일을 잘했는지 아니면 민의를 받들지 못했는지 여부를 가리는 잣대다. 여야의 총선 프레임도 같은 맥락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발목을 잡는 미래통합당 등 야당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경제, 안보 등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실정을 부각하면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부각하고 있다.

2일부터 시작되는 공식선거운동에서 각 당 총선 전략에 대해 국민들이 검증하고 소중한 한 표를 어느 후보에게 던질 것인지 결정할 것이다. 13일간 펼쳐지는 레이스에서 여야 각 후보가 금과옥조처럼 여겨야 할 점이 있다. 이번 총선은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펼쳐진다는 점이다. 전 세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감염병이 경제마저 집어삼키면서 자영업자들은 줄도산 위기에 몰려 있다. 중소 영세기업들은 매출감소에 울상이며 월급쟁이도 전보다 얄팍해진 봉투에 주름살이 깊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 하위 70%에 긴급재난지원금 1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도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는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때 정치권의 과도한 선거운동은 자칫 국민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과거처럼 대거 선거운동원을 대동해 신나는 율동에 곁들여 로고송을 크게 틀어대면 민심을 좀처럼 읽지 못하는 처사로 비판받을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여야 각 정당과 후보 캠프에선 조용한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부 후보는 아예 선거운동을 '코로나19 위기 극복 캠페인'으로 대신한다는 소식이다. 4·15총선 여야의 선거운동은 국민 눈높이에서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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