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탄방동 e편한세상 준공 3주 앞두고 보행자로 폭 줄여 논란

기존 3m에서 부랴부랴 가로수 식재해 2m로 줄어
이미 설치된 보도블록까지 뜯어내고 나무 심어
조합원 추가 분담금, 이면주차로, 자전거로 등 논란 계속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4-05 17:37
  • 수정 2020-04-05 17:37

신문게재 2020-04-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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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일 탄방e편한세상 주도로 보행자로에 가로수와 식수대 공사를 위해 파헤쳐진 기존 보도블럭들.사진=이현제 기자
대전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아파트가 오는 20일 준공을 앞둔 가운데, 아파트 진입 주도로인 탄방로 보행자로가 가로수 식재로 인해 폭이 크게 줄어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대전시와 서구청에 따르면, 아파트 주변 탄방로 도로 너비는 19.9m다. 차로는 왕복 3차선으로 용문동 방면으로 나가는 차로 2개, 탄방동 성당으로 가는 차로는 1개다. 아파트 단지 쪽 차로엔 이면 주차 공간까지 생긴다.

논란이 생긴 부분은 보행자들이 걸어 다니는 보도인데, 기존엔 양방향 각각 3m로 계획됐었다. 지난 3월엔 교통영향평가 심의대로 보행자로에 보도블록까지 모두 설치됐다.

그러나 가로수 식재 계획이 세워지면서 설치한 보도블록을 파헤치고 가로수와 식수대를 설치했다. 가로수 식재 너비는 1m로, 실제 보행자들이 걸어 다니는 너비의 유효보도폭은 기존 3m에서 2m로 줄어든 것이다.

해당 아파트에 대한 교통영향평가가 처음 이뤄진 2016년 8월부터 심의 안건으로는 1차례도 없었던 가로수 식재가 아파트 준공을 한 달도 안 남긴 채 이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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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로 폭이 줄어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다.사진=이현제 기자
아파트 주변 상가입주민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 상가 입주민은 "앞에 보도 너비가 줄면 가게 문 열어 두기도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우리 가게의 경우는 가로수가 나가는 문과 거의 붙어 있어 나중에 사람들 다니고 하면 진짜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기존 교통 도면 상엔 가로수 식재가 없었지만, 서구청에서 변경심의를 요청해 전문가들이 추가 심의를 하게 됐다"고 했다.

서구청 관계자는 기존 보도블록을 파헤쳐 가로수 식재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로수 식재와 관련해 따로 심의를 받고 있었지만, 공사 구간을 흙바닥으로 둘 수 없어 먼저 보도블록을 설치한 것"이라고 답했다.

인근 주민들은 학생들 등·하굣길 안전을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다.

용문동에 사는 김혜진(37) 씨는 "여기가 탄방초로 가는 등하굣길인데, 이런 식으로 길 좁히고 하다가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지려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용문동에서부터 이 길로 유동 학생들이 엄청난데, 시와 구가 안전을 생각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편한 세상’ 아파트 도로와 관련해, 보행자로 추가 공사로 인한 아파트 조합원 추가 분담금 발생과 이면주차로 존치 여부, 자전거전용도로 미설치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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