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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 총선 후보들,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 위탁 '공방'

-성일종 후보 "주민 생명 위해 꼭 위탁해야" vs 조한기·신현웅 후보 "현실성 떨어져" 주장
-대산 공단 안전 사고 발생에 대한 대책 발표,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 제시도

임붕순 기자

임붕순 기자

  • 승인 2020-04-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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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 총선 후보 TV토론회 기념촬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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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 총선 후보 TV토론회 기념촬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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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 총선 후보 TV토론회 사진


지난 4일 TJB 대전방송에서 방영된 서산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이동욱) 주관으로 진행된 4·15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서산·태안에 출마한 여·야 후보 3명은 지방공사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 문제를 놓고 서로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각자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지역주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산의료원을 반드시 서울대병원에 위탁 운영해야 한다"고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정의당 신현웅 후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조한기 후보는 "의사가 많이 부족한 서울대병원이 서산의료원을 전면 위탁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난해 서울대병원 의사 5명이 서산의료원에서 파견 근무하다 4명이 돌아가고, 1명만 남았었고, 올해 2명이 추가로 왔는데, 이들의 계약 기간이 오는 8월까지로, 서산의료원의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돕는 게 아니라 의료 공백만 심해지고 있다며 잘 하고 있는 현재가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산의료원을 어디에 맡기기보다는 독립된 의료원으로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 게 우리가 최근 겪고 있는 심각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으면서 얻은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신현웅 후보는 서울대병원 위탁 문제에 대해 서산의료원 구성원들과 합의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서울대병원이 전면 위탁하면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성일종 후보는 "서울대병원이 채용한 의사들이 서산의료원에 온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며, 서울대병원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으로, 서울시가 운영해 성공적으로 위탁 운영한 서울보라매 병원의 사례가 있다"고 강조하고 "서울대병원 위탁 논의 당시 노조위원장을 만나 당위성을 얘기한 적이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부족한 예산 문제는 국비를 더 많이 유치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서산의료원의 서울대병원 위탁은 서산·태안 주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것으로, 단 하루라도 서울대병원에 맡겨 운영하는 것이 지역 주민들을 위한 것" 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한기 후보는 얼마 전 기자회견에서 '서산의료원 운영을 서울대병원에 맡기면 공공의료 성격이 약화한다'고 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서대 의대 설립' 공약에 대해 "이 사업 추진에 얼마의 예산이 들어가고, 얼마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느냐"며 "언제가 될 지 모르는 대학병원 유치보다는 서울대병원에 위탁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한기 후보는 "한서대 의과대학병원 설립이 오랜 기간 소요될 수 있는 있겠지만, 첫발을 떼는 게 종요하다"며"민간의료와 공공의료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3명의 총선 후보들은 최근 서산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잇단 안전사고가 발생에 따른 안전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조한기 후보는 "가동 30년이 지난 노후시설을 서둘러 고치도록 독려하고, 대산공단 인근 주민이 이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고 발생 시 서산시장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는 한편, 유해물질 누출 시 주민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하고, 대피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성일종 후보는 "대산공단 입주 기업들로부터 노후시설을 보강 약속을 받아냈다"며 "화재 발생 시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방재시스템 도입하고, 만약의 사고 발생 시 주민 안전을 보장하는 새로운 대응 체계를 구축해 주민들의 안전대피 및 소중한 생명 보호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현웅 후보는 "저는 '산업단지 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을 제1호 공약으로 내놓았다"며 "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산공단 입주기업의 가스 누출과 폭발사고 등은 노후시설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반드시 교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한편,조한기 후보는 태안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정성화, 서산의 명동 번화로 살리기, 안면도 레일바이크 설치 등의 공약을 내세웠으며, 성일종 후보는 서울대병원 운영 서산의료원 설치 추진, 태안고속도로 건설, 잠홍저수지 주변 종합수상레저파크 조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신현웅 후보는 산업단지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서산태안상생협의체 구성, 서산태안을 기업 메카가 아닌 노동자 메카로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서산·태안=임붕순·김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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