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 교육/시험

중3·고3 온라인 개학 첫날, 서버 폭주 등 차질 불가피

대다수 학교 양방향 실시간 수업은 쉽지 않아
ebs 온라인클래스 자료 업로드 등 문제 겪어

전유진 기자

전유진 기자

  • 승인 2020-04-09 17:26

신문게재 2020-04-10 1면

20200409-온라인 개학
고3, 중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9일 대전 변동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중3·고3 온라인 개학을 맞은 9일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선생님들과 처음으로 만났다. 시범학교로 선정돼 준비 시간을 가졌던 학교는 비교적 안정적인 쌍방향 수업이 진행된 반면 대다수 학교는 장비 부족 등 준비 부족으로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구 A고등학교. 사회탐구 교과 담당인 B 교사는 1교시 수업이 있는 시간이었지만 교실이 아닌 교무실에 앉아 있었다. 온라인 개학 전 미리 찍어둔 영상을 학생들이 볼 수 있게 네이버 밴드에 미리 업로드한 것으로 수업을 대신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해 화상회의 프로그램 사용을 권고했지만 학생과 교사 모두 프로그램을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한 가정마다 장비 여러 대를 갖추는 일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데다 정규수업 그대로 진행한다고 해도 학생들의 집중력이 저하로 불가능하다고 보고 포기했다.

대다수 교사들은 쌍방향 수업 대신 영상을 올려 놓고 과제물을 확인하는 EBS 온라인클래스를 채택했지만 이마저도 서버 불안정과 자료 업로드에 제한이 있어 일부 교사들은 아예 자체 SNS 등을 이용하고 있다.

B 교사는 "서버를 부랴부랴 증설하고 있다고 하지만 EBS 온라인클래스에 자료를 업로드하려면 제한이 많다. 시간 20분 미만, 용량 400MB 이하, Mp4 파일만 가능하다"며 "정규수업만큼 진행하기엔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수십 분을 기다려야만 업로드가 가능하다. 반면 제한도 거의 없고 서버 문제도 적은 네이버 밴드를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강좌 시범학교로 선정돼 앞서 준비를 해온 대전변동중은 상당수 수업이 쌍방향으로 진행됐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점검을 진행한 가운데 한 학급의 영어 수업이 구글 Meet로 이뤄졌다. 속도는 느렸지만 비교적 잘 이뤄졌다.

수업을 이끈 우수민 교사는 "접속자가 몰리다 보니 중간중간 사이트가 다운되고 자료를 업로드하는 데 어려운 점을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츰 해결되리라고 생각한다. 접속이 어려워도 바로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수업에 참여한 박종혁 학생은 "중간 중간 끊김 현상이 잦아 불편하다"며 "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게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온라인 수업으로라도 수업을 하게 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