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씨의 두 번째 '착한 SNS 운동'] 힘겨운 카페 샌드위치·과일 구입해 소방서에 전달

선정 가게가 운영 어려움으로 폐점해 다른 곳 찾을 수밖에 없어
사장님이 좋은 취지에 공감해 음식 보태 서부소방서로 전달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4-19 13:10

신문게재 2020-04-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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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부소방서 구급대에게 간식을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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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씨와 대전서부소방서 복수안전센터 소방관들.
"두 번째로 후원하려던 가게가 결국 폐점했네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가게를 새로 선정해 이번 봉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소상공인 가게의 음식을 구매해 소방서로 간식을 배달하는 봉사를 하는 허윤석(28) 씨.

허 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소상공인을 돕겠다는 글을 SNS에 올리고 2020년 3월 14일 첫 가게를 선정해 봉사를 시작했다. 당시 신청한 다른 가게들의 기구한 사연들을 듣고도 모른 체할 수는 없다며 매달 후원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번째로 후원하기로 했던 가게가 결국은 한 달을 버티지 못하고 폐점한 것이다.

허 씨는 "한 달에 한 번 월급날 맞춰 후원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폐점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다음으로 허 씨가 선정한 곳은 노은동의 한 개인 카페인데, 코로나19로 단골손님들까지 뚝 떨어져 운영이 크게 어려워진 곳이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 사태가 조금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가게 상황이 좋아졌고, 사장님은 허 씨가 결제한 금액의 2배 가까운 음식을 준비했다.

카페 사장님은 "저희 가게도 유지 자체가 어려운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나아져 허 씨가 하는 봉사에 조금 더 보태 소방관님들께 마음을 전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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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씨는 19일 샌드위치와 김밥, 과일포켓, 그리고 탄산수 세트로 구성된 간식을 대전 서부소방서 구급대와 복수119안전센터 소방관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대전서부소방서 김주선 소방관은 "저희 업무를 하는 것뿐인데, 좋은 마음까지 표현해주니 더욱 열심히 시민을 위해 일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복수안전센터 김동일 소방관은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이렇게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직접 전달하는 것이 존경스럽다"면서 "업체나 기업이 후원하는 것은 종종 본 적이 있지만, 정기적으로 개인이 이런 봉사를 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허윤석 씨는 "코로나 사태 종식이 언제 될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좋은 방법을 찾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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