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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코로나19 하루 79명 확진… 생활방역 흔들린다

  • 승인 2020-05-28 16:28

신문게재 2020-05-29 19면

2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9명을 기록했다. 식목일(81명) 이후 53일 만의 최다 발생이다.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기준인 50명 밖으로 벗어났다. 27일에는 40명 확진으로 식목일 다음 날 47명과 동일하게 40명 선이었다. 당시 기준을 적용하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이치상 맞는다. 지난 6일 고심 끝에 내려진 생활방역 방역체제가 흔들려 안타깝다.

최근 며칠간의 사례는 거리두기 단계 설정과 관계없이 집단감염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유·초·중·고교 등교수업 자체가 불안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 79명은 정부 통제가 가능하다는 1일 50명(미만) 기준을 넘어선 수치다. 쿠팡, 마켓컬리 물류센터 등 코로나19 노출 공간이 증가하는 데 비례해 거리두기는 강화해야 마땅하다. 직장과 가정, 학교에서 생활방역 참여가 흐지부지되고 국민 피로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다.



여기에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던 곳일수록 눈에 띄게 방역수칙이 안 지켜지는 요즘이다. 28일까지 2주간 감염 경로 미파악 사례가 7.6%로 뛴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깜깜이' 발병 비율만으로는 열흘 이상 5%를 웃돌아 사회적 거리두기 요건을 이미 채웠다. 방역 통제 수준을 벗어난다는 건 폭발적 감염 가능성을 의미한다. 감염 경로까지 다각화돼 방역의 둑이 언제 터질지 실로 아슬아슬하다. 이럴 땐 국민 참여 독려로 방역지침의 실효성부터 담보하는 것이 순서다.

그래도 통제 불능이면 확진자 억제의 실효성을 근거로 판단하면 된다. 경로를 모르는 n차 감염 등 지역사회 유행을 도저히 저지하기 힘들 경우, 이전 체제로 복귀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는다. 거리두기 복귀는 신중하되 신속해야 한다. 그 전에 지역별 또는 부분적·단계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복귀부터 검토해보기 바란다. 집단감염이 터진 부천시에 한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로 회귀하는 것이 그 예다. 어떻든 지금은 재강화로 코로나19 경각심을 끌어올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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