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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의 말씀 세상] 꽃보다 열매

이홍기/원로목사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0-06-11 23:02
예수님이 어느 날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성을 향해 가고 있었다.

길옆에 무화과나무가 있었다. 아침이라 시장하여 열매를 따 먹으려고 가까이 가 봤더니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었다. 예수께서 나무에게 이르시되 "이제부터 사람이 영원히 너에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 하리라"고 저주하였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성전에 들어가 장사꾼들을 쫒아내고 되돌아가는데, 제자들이 아침에 봤던 그 무화과나무가 말라 죽었다고 보고 하였다.



이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들(대제사장, 서기관, 장로) 을 상징하였기에 예수님이 그들을 저주한 것이다. 그 지도자들은 겉만 화려하지 속은 썩었고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인격자들이었다. 그래서 예수님과 그들의 관계는 항상 갈등과 긴장관계에 있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매 맺는 인생이 되라고 하셨지, 꽂을 피우는 인생이 되라고 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꽃 피우는 인생을 추구한다. 꽃은 아름답고 향기도 난다. 반면 열매는 꽃에 없는 생명이 있다. 꽃은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열매는 사람의 생명을 소생케 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열매를 많이 맺는 비결을 가르치시면서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눅8;15)라고 하셨다. 좋은 열매란 무슨 말씀인가?

첫째; 착하고 좋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듯이 신앙은 결국 마음의 문제다.

하나님도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고 하셨다. 겉으로 드러나는 멋있는 행동과 언변술보다는 착하고 좋은 마음씨 품고 있는 자가 좋은 열매를 많이 맺는다.

둘째; 말씀을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말씀을 듣고 지킨다는 것은 말씀을 들었으면 온 힘을 다해 실천해야 된다는 뜻이다. 말씀을 듣고 생활에 적용하여 변화를 받아 예수그리스도를 닮아야 한다. 만일 말씀을 듣고도 행동에 변화가 없다면 이는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와 같다.

셋째; 인내로 결실해야 한다

농부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차분히 기다리면서 농사를 지어야한다.

맹자의 조장에 나오는 애기에 의하면, '송나라 사람이 자기가 심은 곡식의 싹이 자라지 않는 것을 민망히 여겨 싹을 뽑아 올렸다. 그가 집안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오늘은 내가 피곤하다. 벼의 싹이 자라나는 것을 도와줬다. 이 말을 들은 그의 아들이 달려가서 살펴보니 벼의 싹이 모두 말라 죽었다.그의 아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

하나님의 시간표와 사람의 시간표는 다르다. 하나님의 시간표에는 '빨리 빨리'가 없다.

한국은 빨리빨리 병 때문에 과거 백화점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어졌다.

하나님께서 귀하게 쓰시는 사람은 인내의 화신(化身)들이다. 요셉은 국무총리가 되는데 13년이 걸렸고, 다윗은 왕좌에 오르는데 15년, 아브라함은 독자 이삭을 얻는데 25년이 걸렸다. 그들은 오랜 시간을 인내함으로써 풍성한 열매를 넘치도록 거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령의 열매이지 성령의 꽃이 아니다.

성령의 열매는 아홉 가지로써 예수그리스도의 성품을 말한다.

그 아홉 가지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선과, 온유와 절제니, 이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갈5;22~23)

열매가 사람의 인격이라면 꽃은 외모나 스펙에 비유 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이 시대의 사람들은 내면보다 외모를 중시하고 세속적인 인기에 목말라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보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들어갈 경력 쌓기에 몰두 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외모보다 중심을 보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람의 관심보다 하나님의 관심을 받는 인생이 훨씬 복 되고, 꽃 피우는 인생보다 열매 맺는 인생이 더 가치가 있다. 꽃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열매 맺는 일생이 되기를 기원한다.

이홍기/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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