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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안장 취소하라"… 친일논란 고 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반대 요구

광복회 대전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회,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기자회견
대전지법에 안장 금지 가처분 신청... (사)운암 김성숙 기념사업회도 반대 성명
국립대전현충원 15일 오전 장군 2묘역 안장 준비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0-07-14 16:19
20200714-백선엽 장군 현충원 안장 반대
사진=이성희 기자
친일행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하루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오후 2시에 대전보훈청 앞에서 광복회 대전지부, 독립유공자유족회 대전지회,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53개 종교·시민사회단체와 정당이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사무국장의 사회를 시작으로 모두발언은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이 맡았다.



박해룡 지부장은 "언제까지 친일 망령에 어지러운 나라에서 살아야 하느냐"며 "숭고한 독립투사가 안장된 대전현충원에 반민족 친일파가 죽어서까지 독립투사를 죽이려 한다"고 했다. 이어 "더는 고인을 욕되게 하지 말며, 유족에게 백선엽 현충원 안장을 정중히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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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성희 기자
이대식 대전민중의힘 상임대표는 "국군의 뿌리가 친일사대 간도군이라고 인정하는 꼴"이라며 "우리는 이 땅에서 친일매국노의 후예가 아닌 항일민족의 후예로 양심과 정의로 바로 세우며 살아야 한다"고 했다.

김선재 진보당 대전시당 청년위원장은 "현행법으론 조선인을 학살하고 강도와 강도를 저지른 친일파의 현충원 안장을 막을 수 없다"면서 "시대의 양심을 지키며 독립정신을 지키기 위해 현충원 안장에 관한 법 개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현충원 현충문 현판이 안중근 의사 서체로 교체됐는데, 그 의미는 대전현충원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모시는 민족의 성지가 돼야 한다는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조치일 것"이라며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백선엽 국립묘지 안장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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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 준비 중인 국립대전현충원. 사진=이성희 기자
한편, 이날 오전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는 대전지법에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금지해야 한다는 가처분 신청을 했고, 신청서 접수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사단법인 운암 김성숙 선생기념사업회에서는 '백선엽 현충원 친일파 묘지 파묘법 입법 후, 파묘 대상자' 제목의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 백선엽 장군의 안장식은 국립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7월 15일 11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다.
이현제 기자 gusw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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