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동 침수피해로 사망사고까지… 원인 놓고 주민과 건설사 의견 분분

지난달 30일 집중호우로 가정집 10세대, 상가 2곳 침수피해
한 명은 사망까지… 주민들 "인근 건설사가 배수로 막은 탓"
반면 건설사는 "원인 불문명… 보상 대해선 추후 논의 문제"

김소희 기자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08-09 16:18

신문게재 2020-08-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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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중촌동 일대에 집중호우로 인해 1m 높이의 물이 침수돼 있다. 인근 주민 제공


대전 중구 중촌동 일대 집중호우로 침수된 배수로를 점검하던 주민이 숨지자 책임 소재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원인을 놓고 주민들은 "건설사가 배수로를 막은 탓"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건설사는 "원인 규명이 명확하지 않다"는 미온적 입장이다.

9일 중구와 인근 주민, 건설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전서 발생한 집중 호우로 중촌동 일원은 일반 가정집 10세대, 상가 2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 금액은 정확하게 추산되지 않았지만, 한 상가에서만 3억 2000여만 원의 손실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인근 주민 1명은 배수 상태를 확인하던 중 비탈진 길에서 넘어져 사망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그동안 수차례 발생했다. 한 제조업체는 이번 피해가 4번째라고 주장한다.

1차 피해는 지난 6월 11일 제조업체의 대표는 작업장이 침수돼 있는 것을 발견해 중구 건설과에 신고했다. 당시 구 관계자와 하수도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인근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물길을 막고 공사를 진행해 빗물이 역류해 침수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지난달 13일과 29일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해당 건설사에 6월 12일, 7월 15일에 총 2번에 걸쳐 '배수로 시설물 설치 등 조치' 관련 공문을 발송했다.

주민들은 항의와 공문 발송에도 막혀있던 배수로 공사는 진행되지 않아 결국 지난달 30일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조업체 대표는 "건설사 측에 중구가 발송한 공문까지 첨부해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아 우편을 발송하기도 했다. 우리 업체만 해도 피해액이 3억 2000여만 원에 달한다"면서 "이곳에서 일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단 한 번도 침수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인근 지역에서 공사가 시작되면서 잦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몇 차례 침수 피해로 인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결국 임시적으로 배수펌프 등만 설치하다가, 사망까지 하는 분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수재'가 아닌 건설사로 인한 '인재'"라고 덧붙였다.

건설사는 배수로가 원인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침수가 단순하게 배수로를 막아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사망하신 분도 경위를 파악해보아야 하며, 현재 현황 파악 등을 진행 중"이라며 "보상 부분과 관련해서는 아직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니 추후 논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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