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 힘내라 대전-7]코로나 무관중 시대, 꼴찌 한화를 외치는 이글스 응원단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20-09-18 09:27
  • 수정 2021-05-01 01:40

신문게재 2020-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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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제한적 입장이 허용됐던 지난 8월초 한화이글스 홈 경기를 보러온 야구팬들이 간걱으루 두고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도일보는 코로나19를 이겨내는 지역민들의 이야기 '힘내라 대전'을 기획코너로 마련해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코로나 극복 프로젝트 힘내라 대전] 글 싣는 순서

1.지역경제 살리는 희망의 메시지 '비대면 장터'
2.코로나 시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대전의 작가들
3.관객을 찾아가는 코로나 치유 음악회 '발코니 콘서트'
4.다시 열린 축구장 '집관' 보다 '직관'
5.코로나 정복을 넘어 세계로 '바이오니아의 도전'
6.혈액 수급 비상! 코로나 시대 대전·세종·충남 혈액원의 고군분투
7.코로나 무관중 시대, 꼴찌 한화를 외치는 이글스 응원단
8.코로나 최전선 보건소 사람들의 하루
9.코로나 극복의 작은 기적! 골목상권 살리는 지역화폐(대덕e로움 카드)
10.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전통시장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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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홈경기가 열리는 당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홈경기장이 적막에 쌓여있다.

국민스포츠라 불리는 프로야구 KBO리그가 사상 처음 무관중으로 개막전을 치렀다. 올해 초 전 세계를 전염병 공포에 빠트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야구장도 결국 문을 닫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 7월 말 다시 관중을 맞이했지만, 광화문 발 코로나의 확산으로 한 달도 못가 다시 문을 닫았다. 프로야구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에게 2020시즌은 그야말로 최악의 리그다. 매 경기 4억이 넘는 적자를 감수하고 있지만, 코로나 종식 외에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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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인한 무관중 경기와 제한적 입장으로 국내 프로야구단의 운영에도 막대한 차질을 빛고 있다.KBO측에 따르면 매 경기당 평균 4억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청을 연고로 하는 한화이글스는 8개 구단 중 가장 힘든 험로를 걷고 있다. 18연패라는 KBO리그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고 팀을 이끌던 한용덕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최원호 감독 대행이 지휘봉을 이어받았지만, 팀 성적은 여전히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2군 선수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오는 등 팀 내외부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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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한!화! 치어리다와 함께 일사분란한 함성과 율동이 강점이었던 한화이슬스 응원단과 관중들의 모습, 1년이 지난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이 금지사항이 됐다.
기자가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찾았던 날은 수도권발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으로 제한 입장이 허용됐던 지난달 12일이었다. 경기장 입구부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매표소가 아닌 경기장 입구에 길게 늘어선 줄은 체온검사와 온라인 티켓을 확인을 기다리는 줄이었다. 대부분이 질서 정연하게 차례를 지키며 안전요원들의 통제를 따랐으나 일부 시민은 복잡해진 관중석 입장 절차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불편한 내색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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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입장권 구매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홈경기날 줄이 이어졌던 매표소가 텅 비어 있다. 온라인 티켓을 확인하는 창구 한 곳만 열려 있는 상태다.
경기장 밖 안전을 담당하고 있는 조승현 안전팀장은 "가족 단위 관람객의 경우 경기장 입장 전부터 함께 생활했는데 왜 떨어져 앉아야 하느냐는 항의가 가장 많다"며 "특히 온라인 출입자 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나이 어린 학생들의 경우 보호자를 통한 확인 과정을 거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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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장 제한적 입장이 허용됐던 지난 8월초 한화생명이글스파크 경기장 입구의 모습이다. 팬들이 매표소가 아닌 경기장 입구에서 온라인 티켓 확인과 체온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야구장의 꽃, 치어리더 응원단은 여전히 응원석을 지키고 있었다. 관중과 함께 호흡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돋우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고 보람이지만 개막전부터 이어진 무관중 경기로 비어있는 관중석과 앞에서 퍼포먼스를 펼쳐왔다. 2009시즌부터 한화이글스 응원단을 이끄는 홍창화 단장은 "관중들의 입장을 오래 기다렸고 제한적 입장 첫날에는 잠도 설치며 기쁜 마음으로 관중들을 맞이했다"며 "관중들의 함성이 없어 힘은 떨어질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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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경기와 제한적 입장이 계속됐지만 한화이글스 응원단은 여전히 응원석을 지키고 있다. 관중들의 호응은 없어도 응원석에 올라서는 것이 이들의 일상이다.
방역당국의 권고조치에 따라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함성과 구호는 금지 사항이다. 아랫배에 잔뜩 힘을 주고 '최강한화'를 외쳤던 활기찬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박재령 치어리더는 "육성 응원을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팬들과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행복감을 주는 것 같다"며 "온라인 응원에 많은 팬이 접속해서 반응을 보여주고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모습에서 팀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시나마 개방됐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난달 18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돌아섰다. 대전시가 발표한 '대전시 현장 방역 강화 방안'에 따르기로 한 것이다. 한화이글스 관계자는 "코로나19에 고단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지역민과 팬들의 건강이 우선이라 생각한다"며 "정부와 지자체,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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