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중소기업에 '등돌린' 지역 공공·산하기관

지역 중기제품 구매 외면... 지원도 소극적
세종·대전 5개 자치구·천안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조례' 뒷짐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20-09-27 15:15

신문게재 2020-09-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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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식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중소기업회장은 25일 산림청을 방문해 대전지역 중소기업제품 구매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요청했다.[사진=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
코로나19 사태 이후 추석 특수까지 실종된 중소기업계가 지역 공공·산하기관 등에까지 외면받으면서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극심한 경영난으로 공공기관에 제품 구매 등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미온적 태도도 지역 중소기업을 어렵게 하고 있다.

27일 지역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조사 이후 '중소기업들이 협동조합 추천제도'를 활용해 공공기관 등과의 수의계약 체결은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당시 계약 실적은 총 4건, 금액으로는 1억2700여만 원에 불과했다. 현재 신규 계약은 없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충청권 공공·산하기관들은 유독 지역 중소기업 제품 구매에 소극적이다.

이는 각 지자체의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 및 지원조례' 운영에서 알 수 있다.

먼저 지난 5월 전남 여수시는 '여수시 중소기업협동조합 육성·지원에 관한 조례'를 기초 지자체 최초로 시행했다. 이어 7월에는 전북 전주, 경남 창원, 서울 노원구 등이 잇따라 지원조례를 시행해 협동조합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도가 지난해 지원조례를 통해 올해 추경예산에 협동조합 기술사업화 예산 등을 통해 도내 11개 협동조합 공동구매 등 지원을 하고 있다.

대전시는 내년부터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8개 정부부처와 42개 중앙행정기관 등이 있는 세종시는 전국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관련 조례 제정에 손을 놓고 있다. 충남 천안시도 마찬가지다. 대전 5개 자치구가 조례 제정을 하지 않았다.

중기협동조합 육성·지원 조례는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정책 수립과 협동조합 조직화 촉진, 판로촉진, 협동조합 공동사업 지원, 부지 및 시설 지원 등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의 디딤돌 역할이라 볼 수 있다.

중소기업계 한 관계자는 "천안시와 대전 일부 자치구에 지역 기업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원조례가 제정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집행부에서 이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이번 회기에 관련 조례가 통과되지 않으면 내년으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지역경제 근간인 중소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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