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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대전지역 기업 10곳 중 4곳 비상경영체제 가동

4분기 기업경기 전망 '67'으로 최근 2년 간 조사에서 가장 낮아

박병주 기자

박병주 기자

  • 승인 2020-10-05 15:58
  • 수정 2021-05-14 16:22

신문게재 2020-10-06 2면

CNDL

전 세계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전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유럽지역 재봉쇄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경기전망 지수는 근래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지역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 3분기보다 9포인트 하락한 '67'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2년간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을과 겨울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twindemic)' 우려가 상존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기업들의 영업 실적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은 암울했다.

'연초 계획 대비 올해의 영업이익 전망'을 묻는 질문에 '목표치 미달(69.7%)'을 예상한 기업이 '목표치 달성 또는 근접(27.3%)'을 예상한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초과 달성'을 내다본 기업은 3%에 그쳤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39.4%가 '-2% 이상 ~ 1.5% 미만'일 것이라 예측했다. 이어 '-2% 미만'(27.3%), '-1.5% 이상 ~ 1% 미만'(18.2%), '-1% 이상 ~ 0% 미만'(14.1%), '플러스 성장'(1.0%)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상황에서의 정상경영 여부'를 묻는 질문에 41.4%가 '예년처럼 정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연초부터 이미 비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40.4%)', '재확산 조짐에 따라 비상경영 전환 예정(18.2%)'이 뒤를 이었다.

'정상경영을 유지하고 있다'는 기업을 대상으로 재확산이 장기화될 경우 감내할 수 있는 기한을 물어본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41.5%)', '올해 말까지'(29.3%), '계속 유지 가능'(24.4%), '내년 하반기까지'(4.9%) 순으로 응답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와 자금압박으로 고용인원 축소, 경비 절감 등 한계상황에 몰리는 기업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들이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금융지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유통업을 하는 한 기업인은 "다른 기업과 달리 생산 물건이 부족해 매출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활황인데 철강을 제조하는 업체에서 물건 생산을 제때 하지 못해 납품도 되지 않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주문은 들어오는데, 판매를 할 수 없게 됐고, 매출도 반 토막 이상이 났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요즘 같은 시기라면 우리뿐 아니라 많은 기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내수는 물론 해외 수출길도 막히면서 경영이 악화돼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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