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98)] 김정은의 연설은 정책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 하는가?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0-10-14 10:36

신문게재 2020-10-15 19면

염홍철-캐리커쳐
한밭대 명예총장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한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에서 몇 가지 변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하면서 '인민'들에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무려 17차례 반복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연설도중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대중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들은 전지전능한 '신'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수령(신)이 지배하는 '종교 국가'라 명명하기도 하였고, 수령의 존재는 절대적이며, 수령이 말하는 교시는 기독교 신자들이 믿는 성경과 같습니다.

이러한 신격화의 상징적 조치는 지금 북한에서 사용하는 연호는 김일성 생일을 기준으로 하여 정하였으며, 마치 예수 탄생을 계기로 시작된 서기와 같이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북한은 2020년이 아니라 주체 109년입니다. 그런데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보인 눈물은 신이 아니라 인간임을 보여주었고 신의 권위가 아니라 인간적 감성 정치로 민심을 달래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국에 대한 언급도 "사랑하는 남녘 동포 여러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대남정책의 근본적 변화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눈물만 지었던 것이 아니라 전략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활짝 웃었고 과거보다 진전된 '세계 최대급 ICBM'을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재 김정은 체제는 과거의 유일영도체제가 오히려 강화되었지요.

따라서 이번 김정일의 연설에서 '변화의 단초'는 발견할 수 있으나 아직 '근본적 변화'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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