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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홍철의 아침단상 (1009)] '좋은'종교와 '나쁜'종교

박용성 기자

박용성 기자

  • 승인 2020-10-29 11:00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1517년 10월 31일, 독일 비텐베르크 대학 교회의 정문에 95개 조항의 반박문을 붙인 것을 기념하는 날이 종교개혁일인데, 내일이 바로 503주년 되는 날입니다.

마르틴 루터에 의해 시도된 종교개혁은 당시 교회의 타락으로부터 비롯되었는데, 면죄부 판매가 가장 큰 원인이었지요.

교황의 사치는 극에 달하였고, 교회는 나라 절반의 토지를 소유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 개신교는 루터시대 천주교회와 닮았다는 주장이 있어 우리를 경악케 합니다.

한국 교회의 윤리회복이 필요한 시점임에는 동의하지만 그 정도 타락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일부' 한국 교회는 지나치게 물질지향적입니다.

물질적 번영과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착각하기도 하지요.

'일부' 목사들은 고통당하는 약자들에 관심은 없는지 지나치게 호화 생활을 누리고, '도덕적 성적 타락'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정치 이슈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자신의 입장과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증오에 찬 적대적 언어를 쏟아냅니다.

이럴 때, 재미 신학자인 강남순 교수는 '좋은 종교, 나쁜 종교'라는 글에서, 좋은 종교는 "타자에 대한 책임, 환대, 포용, 연민, 연대, 평등, 평화, 정의의 가치를 실천하고 확산하고자 한다"고 하면서, "신을 향한 사랑이 타자들을 향한 사랑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이해하는 종교인들이 바로 좋은 종교를 만들어 간다"고 하였습니다.

반대로 나쁜 종교는 "공공의 선 보다는 개인 또는 집단의 이득 확장에 집중하며 신의 이름으로 증오, 배제, 폭력의 문화를 확산 시킨다"고 하였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래도 희생과 헌신을 하는 많은 목사들을 생각하면서 한국의 교회는 '나쁜' 종교는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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