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위기 대전 소제동 철도관사촌 ‘살아 남았다’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 조건부 가결 결정
구역내 역사공원 조성하고 일부 관사 보존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20-10-29 18:00

신문게재 2020-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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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요섭 철도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장과 유석두 삼성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장이 심의위원회 종료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재개발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대전 동구 소제동 철도관사촌이 고비를 넘겼다.

동구 삼성4구역 재정비심의위원회는 29일 오후 회의를 열고, 재정비 사업과 관련해 관사촌 존치에 우선순위에 둔 '조건부 가결'을 결정했다.

조건부 가결에 따라 예정대로 삼성4구역 재정비사업은 진행한다. 다만 구역 내 2500㎡가량은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대전천변 쪽 관사촌 일부를 보존한다.

지정문화재 신청 의사를 밝혔던 51호와 59호 관사 일대는 조건부 가결에 포함되지 않아 대전시가 실측을 통해 이전할 관사촌을 선별할 예정이다.

4차선 도로 신설도 일단 보류됐다. 도로는 재개발사업으로 들어서는 아파트 입주에 따라 교통혼잡이 우려될 경우 교통영향평가위원회를 다시 열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혁신도시 지정과 대전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 하기 때문이다.

조건부 가결은 결국 도로 신설보다는 관사촌 보존에 의미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철도관사촌 보존을 주장했던 단체에는 '희소식'이 됐다. 향후 도로가 개통될 수 있다는 조건과 관사촌을 이전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지만, 우선적으로 소제동 철도관사촌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 문화유산으로의 가치, 이곳을 지키려는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측면에서다.

이요섭 철도관사촌살리기운동본부장은 "여러 안을 두고 고민한 끝에 나온 결정일 것"이라며 "철도관사촌을 지켜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심의위원들의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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