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1023)] 현각과 혜민 스님의 해프닝을 보고

박용성 기자

박용성 기자

  • 승인 2020-11-18 10:30
염홍철
염홍철 한밭대 명예총장
현각 스님은 예일대와 하버드대에서 철학과 종교학을 전공한 미국인 승려로서 다수의 저서를 펴낸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분이 갑자기 혜민 스님을 "부처님 가르침을 팔아먹는 기생충일 뿐"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러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혜민 스님과 70분간 통화를 한 뒤, 그와 "사랑, 상호존중, 감사의 마음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하루만에 '도둑놈'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바뀐 것입니다.

혜민 스님은 스무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대에서 석사, 프린스톤대에서 종교학 박사를 받고 7년 간 미국 대학에서 종교학 교수를 역임 했으며 2000년 조계종 승려가 된 이후에도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출판하였으며 수백만 권의 판매부수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최고의 지성인이며 종교를 떠나 많은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받던 사람들이 시정잡배만도 못하는 논쟁을 벌이는 것을 보며 의아함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그들은 '깨달음'을 놓고 공방을 벌인 것도 아니고 치사하게 재산이나 호화로운 생활이 화근이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해 현각 스님은 자신이 제기 한 문제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이 애매한 변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서 혜민 스님은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기도에 정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님이나 성직자들의 삶은 '고행'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범인들은 그 길을 선택하기가 어렵고, 또 그 길을 가는 분들을 깊이 존경하며 그분들에게 영적 삶을 의탁하는 것이지요.

두 '글쟁이'들의 허상을 보고 허망한 기분이드나, 시원찮은 글을 쓰고 있는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밭대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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