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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10명중 7명 "코로나로 피로, 우울 늘고 삶의 균형도 나빠져"

삶 만족도 10점 만점에 5.22점..월 매출액 26% 감소
중소기업중앙회 1006명 조사

오희룡 기자

오희룡 기자

  • 승인 2021-01-14 15:50
  • 수정 2021-07-25 22:35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월 매출은 물론 만성피로와 우울감등으로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전환이나 휴·폐업을 생각하는 소상공인들도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일과 일상의 분리가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소상공인 1006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일과 삶의 변화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1.3%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에 5.22점에 머물렀다.



코로나 19로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지면서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늘고(78.5%), 일이 저하(74.1%) 되는 등의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19로 월 평균 매출액은 3583만원에서 2655만원으로 928만원(25.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월 727만원에서 468만원으로 259만원(35.6%) 감소했다.

사업 전환이나 휴·폐업을 고려하는 소상공인은 코로나19 이전에는 4.9%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15.4%로 3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여가 생활을 하는 소상공인은 47.1% 에서 37.0%로 10.1% 감소했으며, 삶의 만족도 역시 10점 만점 기준 5.22점에 머물렀다.

소상공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복수응답)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수불안 등 경기 침체'(94.3%), '불안정한 수입으로 경제적 여유 부족'(80.3%), '오랜 노동시간'(36.0%) 등을 꼽았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정부에서 '소비촉진 지원책 확대'(43.8%), '상가 임대료 부담 완화'(41.9%), '사회안전망 확대'(36.1%)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소상공인은 근로자보다 일과 삶의 분리가 어려운데다 코로나 19로 매출이 크게 줄면서 경제적, 정신적 충격도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단순히 경영적인 부분 뿐 아니라 소상공인 개개인의 면면을 살펴 이들이 경제적·정신적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씨(48)씨는 "코로나 19가 1년여 동안 계속되면서 가게 손님이 반토막이 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모임 마저 제한돼 앞으로 얼마나 더 버텨야 할지 암담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자영업자 이 모씨(대전 중구 선화동)도 "매출액이 작년의 30%수준으로 크게 줄면서 가게를 운영하면 할수록 적자가 난다"며 "권리금 때문에 함부로 폐업할수도 없고 다른 가게를 개점하는 것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쉽지 않아 우울증만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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