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수목을 심지 않은 일부 구간은 시민들이 오목한 사각 틀에 빠지거나, 쓰레기통으로 오해하는 상황으로까지 변질되기도 됐다. 이는 물 순환도시 시범사업과 식생형 빗물체류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다.
대전시 관계자는 "빗물 저장력을 높여 물순환 기능을 높이는 사업인데, 이해도를 높이지 못했다"면서 "빗물이 토양 침투-저류-증발산을 통해 가뭄과 침수, 열섬현상을 감소하게끔 돕는 환경부 공모의 주요사업이다. 오창산단과 전주 덕진지구 등 일부에서 시범 사업을 했지만, 대전처럼 대규모로 추진하는 시범사업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식생형 빗물체류지는 저영향개발(LID) 방식으로 식물을 심은 토양층과 자갈층으로 비가 오면 빗물은 땅속으로 침구-여과-순환한다. 다만 빗물은 설치 초기부터 스며들지만, 수목이 일정 규모까지 성장해 경관 향상 효과를 끌어내고 보행 안전까지 담당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식생형 빗물체류지 모습.식재된 수목이 일정 크기로 자라야 경관과 안전 보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시민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김태령 대전시 건설기술심의위원은 "주변 경관과의 통일성과 안전, 생육여건 등을 고려해 가뭄과 침수, 제설제에 내성이 강하고 직립성이 높은 화살나무, 사철나무, 홍가시나무을 추천한다"며 "시민 통행량이 많은 도로변임을 감안해 기존 4~5주에서 12~16주로 식재 밀도를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묵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물순환도시 조성은 식재나 보도블럭 교체가 아니라 빗물의 자연순환능력을 높이는 사업"이라며 "상하수도 공사와 바람길숲과 사업지가 중복되고 낯설다 보니 식생형 빗물체류지에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가 많다. 쓰레기가 쌓이면 빗물을 막아 정상기능 수행이 어려운 만큼,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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