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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소방학교 근무 소방경 '교육생에 갑질' 파문

대전소방본부 소속, 2020년부터 2년째 파견 근무 중
교육생들 "인격모독 극에 달해"… 당사자 "사실과 달라"
충남본부 조사 내용 대전본부에 전달 "검토 후 조치할 것"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22-04-06 17:34

신문게재 2022-04-0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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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신임 소방공무원을 교육하는 충청소방학교 한 상급자가 교육생을 대상으로 갑질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생에게 쓰레기를 먹으라고 하고 점호 시간 노래를 시키는 등 인격모독을 당했다는 것인데 당사자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6일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은 성명을 내고 소방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향해 가해자를 즉각 체포하고 파면시킬 것과 최근 교육생 대상 전면 조사 등을 촉구했다.

소사공노가 공개한 갑질 관련 제보에 따르면 교육생은 2021년 1월 18일부터 4월 9일까지 신임교육반 교육을 받는 동안 학생지도팀장인 A 소방경으로부터 지속적인 가혹행위가 이어졌다고 진술했다. A 소방경은 쓰레기통에 있던 물티슈나 샤워실에 있는 머리카락 등 젖은 이물질을 먹으라고 하거나 밥을 먹지 않은 교육생 수만큼 기합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교육생들은 "물리적인 폭행은 없었지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며 정신적 피해를 주장했다.



소사공노는 이 같은 내용을 국무조정실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신고한 상태다.

대전소방본부 소속으로 2021년부터 충청소방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소방경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 A 소방경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실과 다르고 나를 타겟팅해서 의도적이고 자극적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기된 문제 행위에 대해서도 요목조목 반박했다. 물티슈를 먹으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점호 때 쓰레기를 비우게 돼 있는데 물티슈가 한 장 버려져 있었고 누가 버렸냐고 물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아 혼낸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머리카락과 관련해선 "인근 공간 청소가 안 돼 있었고 일대 청소구역 담당자들을 불러서 지적했는데 다음 점호 때도 그대로 있었다"며 "이게 실내에 있으면 다 먹자는 것밖에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청소 안 하면 먹어서 없애자고 했던 것인데 취지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충남소방본부는 2월 이 같은 내용을 제보받은 뒤 2월 10일부터 3월 25일까지 44일간 조사를 벌였으며 이 같은 내용을 A 소방경의 원 소속인 대전소방본부에 전달했다. 대전소방본부는 관련 내용을 살펴본 뒤 처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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