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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상 고창군수, ‘위기를 기회로’ 세계적 농업위기 넘는다

“고창군이 하면 대한민국의 기준이 됩니다”

전경열 기자

전경열 기자

  • 승인 2022-04-13 16:51
유기상 고창군수(인터뷰 사진)_1
유기상 고창군수. /고창군 제공
유기상 전북 고창군수가 "이상기후, 자연재해에 코로나19까지 악재가 겹치며 식량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또한 지난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곡물 수입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식량 물가가 치솟을 것"이라면서 "이런 가운데 전북 고창군은 한반도 식량창고를 자처하며 장기적인 안목과 열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 최초 反GMO·토종종자 살리기

옛 속담에 '보릿고개에도 씨앗은 베고 잔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밥을 굶어도 토종 종자는 꼭 지키려 했다. 고창군은 2019년 2월 전북 지자체 중 최초로 '토종농산물 보존·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속 가능한 농업발전과 건강한 먹을거리 생산에 힘써오고 있다.



그 해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재배 금지 및 가공·유통·소비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도 만들었다. 여기에 한 발짝 더 나아가 564개 전체 마을이 참여한 '유전자변형농산물 재배금지 및 안전관리 선포식'을 열어 큰 화제를 낳았다.

고창군 토종 씨앗연구회 등 농업인단체는 매년 토종 종자를 활용한 벼 모내기와 씨앗 나눔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씨앗 장터에선 군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작물의 씨앗(옥수수 등 20품목)과 모종을 원가로 살 수 있어 관심이 크다.

고창군 토종종자 손모내기
유기상 고창군수(오른쪽 두번째)가 토종종자 손모내기를 진행하고 있다./고창군 제공
▲고창 농민의 자부심과 당당함 '고창 형 농민수당'

고창군은 2019년 전북 최초로 농민 공익수당을 지급해 농업·농촌 공익적 가치의 전국적 확산에 일조했다. 4월 현재 8개 광역 도가 모두 관련 조례 제정을 마무리하고, 농민수당을 시행 중이다. 경기도는 '농민 기본소득' 형태로 추진 중이다.

고창군은 2020년부터 전북도와 울력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양봉 농가, 어가까지 농어민 공익수당 대상을 확대해 1만260여 농가에 60만 원씩 지급했다. 총 지급 규모는 61억여 원 상당에 달했다. 고창 사랑 상품권으로 지급되면서 코로나19로 침체 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의 논과 밭을 지키는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 농업·농촌의 공익가치 증진의 초석이 바로 농민수당으로, 농민으로서 당당함, 땀 흘려 일하는 자부심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프리미엄 농특산물의 대명사 '높을 고창'

고창군은 간부회의를 통해 내년 초 시행 예정인 '고향사랑기부제' 관련, 철저한 준비에 나섰다. 기부금의 30%이 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어 지역특산품, 지역 상품권 또는 포인트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고창군은 이미 3년 전부터 프리미엄 농특산품 브랜드 '높을고창'과 '높을고창몰'을 활용해 전국 최고의 농축 수산물 마케팅 역량을 뽐내고 있다.

고창군은 2019년 '높을고창'이란 농특산물 브랜드를 오픈했다. 高당도, 高품질, 高신뢰를 함축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2020년 수박, 멜론, 친환경 쌀, 2021년에는 딸기, 고추, 지주식 김, 고구마를 인증 품목으로 결정해 현재 총 7개 품목에 14개 단체가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군은 오는 2030년까지 모두 30개 품목인증을 통해 소비자에게 고창군의 다양하고, 고품질 농특산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연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지역 농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비대면 시대를 맞아 높을고창 이모티콘 개발, 디지털 브로셔 제작, 라이브커머스 판매, 온라인 경매행사 등이 준비되고 있다.

고창군 북부권 농기계 임대사업소 개소식
유기상 고창군수가 북부권 농기계 임대사업소 개소식에서 직접 농기계를 시연하고 있다./고창군 제공
▲동서남북 어디서든 15분 내 농기계배달 '엄지척'

고창군 농기계 배달서비스가 지역 농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달 북부권(흥덕면, 성내면, 신림면, 부안면)까지 임대사업소가 만들어지면서 고창군 동서남북 어디서든 단 15분 이내 농기계 배달이 가능해졌다.

군은 1톤 특수차량을 3대 확보해 농민들이 3일 전 농기계를 예약하면 전문 운송 차량을 이용해 영농현장까지 직접 배달해준다. 운송 가능한 농기계는 트랙터부터 관리기까지 전 기종이다.

앞서 고창군은 농촌 고령화·규모화 추세에 맞춰 다양한 농기계를 임대해 주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농민들이 직접 사업소까지 와 묵직한 기계를 경운기나 1톤 트럭 등에 옮겨 실으면서 끼임·절단 사고 등이 많았었다.

배달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그간 원거리 이동으로 농업인은 사고위험 노출을 줄이고 영농시간을 절약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고창군은 농기계를 깨끗이 세척하고, 인체에 무해한 살균소독까지 실시 후 다음 농업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센스 만점'의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고창 농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배려하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고창이 하면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고, 시작된다는 말처럼 지역농업의 가치를 지키고,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창=전경열 기자 jgy367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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