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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식용유 대란’까지...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되나

전년대비 올 4월 포도씨·올리브유 45~72% 상승
밀가루·축산물 등 상승...우크라 사태 등 요인으로
휘발유·경유 등 개인서비스요금도 상승세 이어가

한세화 기자

한세화 기자

  • 승인 2022-04-25 16:07

신문게재 2022-04-26 1면

물가상승이미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스태크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회복이 뚜렷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연일 치솟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곡물·식품원료 가격 급등세의 전방위적 흐름에 포도씨·올리브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식용유 대란'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23일(현지시간)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금지를 결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지역 유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아시아 선진 8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마저 제기된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에 걸쳐 대전지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 25곳에서 취급하는 생활필수품 77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산품류 중 식용유 가격이 크게 올라 2021년 4월 기준 9665원이던 올리브유(CJ 900㎖)는 1만4046원으로 45.3%, 포도씨유(CJ 900㎖)는 전년동월 대비 7493원에서 1만2910원으로 72.3% 상승했다.

최대 대두 생산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의 이상기후와 코로나19에 따른 공급 차질이 겹치면서 가격 급등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필수 식료품인 밀가루도 가격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2년 연속 흉작과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세계적인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1419원이던 밀가루(백설 밀가루·중력분 1kg)값은 올해 1764원으로 24.3% 상승, 부침가루(CJ백설 부침가루 1kg)는 2990원으로 전년보다 24.9% 올랐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식당과 학교급식 등 구매 수요가 늘면서 축산류도 가격 상승세를 보인다. 한우 쇠고기(1등급 100g) 기준 등심은 1만3608원으로 전년대비 15.8% 상승, 양지는 7312원으로 전년동월 6293원보다 16.2%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개인서비스 분야도 조사했는데, 총 19개 품목 중 갈비탕 가격과 노래방이용료를 제외한 17개에서 가격 상승을 보였다. 2021년 12월 대비 가장 많이 오른 품목으로 경유(1L)가 1881원으로 31.4%, 휘발유(무연 1L)는 1953원으로 21.2% 상승했다.

조현아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국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회복되기도 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물가 급등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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