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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매치] 4. 충남 예산군수: 민주당, 보수 철옹성 깨뜨릴까

황선봉 현 예산군수 불출마로 무주공산… 민주당 당선된 적 없을 정도로 보수 강세
60대 민주당 김학민 VS 50대 국민의힘 최재구 2파전

신언기 기자

신언기 기자

  • 승인 2022-05-02 08:15
  • 수정 2022-05-02 08:16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더욱 강조되는 국가와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 큰 틀에서 볼 때 광역자치단체의 굵직한 정책결정도 중요도가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의 행정도 지방자치의 중요한 핵심이 됐다. 이에 중도일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시할만한 기초단체장 선거구의 공약과 후보 대결구도, 그리고 정치색 변화 여부까지도 주목되는 곳을 찾아 포인트를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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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학민 예비후보, 국민의힘 최재구 예비후보.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후보가 충남 예산군수에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말 그대로 보수의 철옹성이라고 할 정도로 예산군에 민주당 계열이 뿌리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민주당은 후보를 공천하면서 줄기차게 철옹성을 두드려온 데다, 현직 군수가 6·1 지방선거에 불출마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처음으로 예산군수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예산군수 후보는 일찌감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정해졌다. 민주당은 홍성·예산지역위원장인 김학민(61) 후보를 공천했다. 예산 출생으로 미국 텍사스대학교 댈러스 캠퍼스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순천향대에 행정학과 교수로 둥지를 틀었다. 순천향대에서 산학협력단장과 부총장까지 지냈으며 충남테크노파크 원장과 한국공공행정학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남부의장 등도 역임했다.



김학민 후보는 4월 26일 출마 회견을 통해 "30여 년간 배우고 실천한 정치와 경제, 행정 경험을 모두 동원해 오직 예산군민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공약으로는 첨단산업 유치를 통한 인구 유입과 첨단농업과 귀농·귀촌 사업 체계적인 운영, 예당저수지 인근 테마파크 조성, 예산 순환고속도로 추진을 내걸었다. 또 어르신이 건강하고 어린이와 부모님이 즐겁고 장애인이 편안한 세상, 낙후 지역 활성화를 비롯해 100년 내다보는 마스터플랜 구축 등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애초 김영우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지만, 중앙당이 결정을 뒤집고 김학민 지역위원장을 전략공천 했다.

보수의 아성을 이어가려는 국민의힘에서는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의 보좌관을 지낸 최재구(53) 후보가 경선에서 60%에 달하는 득표로 승리하며 본선에 출격했다. 예산 출신으로 예산중앙초와 예산중,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후 충남대에서 학사(축산학), 공주대에서 석사(축산학)학위를 받았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홍준표 대선후보,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에서 예산·홍성 상황실장을 비롯해 농어촌공사 충남지역본부 농어촌발전자문위원과 예산군 자치분권협의회 위원, 국민의힘 충남도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최재구 후보는 4월 27일 출마 회견에서 “위대한 예산군민의 힘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한 준엄한 소명 앞에 서 있다”며 "국민을 둘로 갈라치기 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어갈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예산군민과 함께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으로는 예산군 재정 1조원 시대를 기조로 일자리가 넘치는 충남경제의 중심과 농업인이 대우받는 예산, 문화관광의 새로운 시대 창출, 신도청시대 사통팔달 교통 요충지, 원도심 상권 부활을 비롯해 예우받는 어르신과 소외 없는 복지 등을 제시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역대 지방선거에서 진보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었다”며 “두 후보 모두 예산에서 태어났지만, 민주당 후보는 고향을 떠나 실력을 쌓아 돌아왔고 국민의힘 후보는 줄곧 고향에서 활동했다는 점에서 누가 군민의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예산=신언기 기자 sek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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