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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주목되는 '충남지자체조합' 추진

  • 승인 2022-05-03 17:06

신문게재 2022-05-04 19면

올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하는 '충남 혁신도시 지방자치단체조합(충남지자체조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석환 홍성군수, 황선봉 예산군수는 '충남지자체조합 설립·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광역단체와 기초단체가 참여하는 지자체조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도와 내포신도시를 양분하고 있는 홍성군과 예산군이 인구·면적에 비례해 비용을 분담해 기반시설 등을 공동관리하게 된다.

지자체조합을 추진하게 된 계기는 쓰레기 처리 문제였다고 한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쓰레기 집하시설을 설치하려고 했으나 홍성군과 예산군이 유지·수리 비용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충남도가 지자체조합이라는 대안을 내놓게 된 것이다. 쓰레기 처리 문제뿐 아니라 공원·도로·하천 등 공공기반시설의 유지 관리와 대중교통 등 하나의 생활권에 행정구역이 쪼개져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된 셈이다.



충남도는 조합이 출범하면 쓰레기 처리와 교통 문제 뿐 아니라 주민자치활동 지원과 지역축제 등 각종 행사, 건축물 경관 심의, 기업 유치 지원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무료 환승과 민원처리 등 행정구역이 분리돼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는 본부장 산하에 도시지원과 등 3개과 9개 팀을 두는 조합 설립 기본계획안도 마련했다.

충남지자체조합은 광역단체와 기초단체의 협업을 통해 두 개의 행정권으로 분리돼 겪고 있는 주민 불편 해소와 더불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마침 새 정부의 충남 7대 공약에 내포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이 포함됐다. 조합 설립을 통해 내포신도시 생활권 내 행정 일원화는 물론 공공기관 이전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충남지자체조합을 잘 준비해 정체된 내포신도시 발전을 앞당기는 기폭제로 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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