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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매치] 8. 서천군수: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유승광·김기웅 '재대결'

나재호 기자

나재호 기자

  • 승인 2022-05-05 09:47
  • 수정 2022-05-05 12:00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더욱 강조되는 국가와 지역균형발전의 중요성. 큰 틀에서 볼 때 광역자치단체의 굵직한 정책결정도 중요도가 커졌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기초자치단체인 시.군.구의 행정도 지방자치의 중요한 핵심이 됐다. 이에 중도일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시할만한 기초단체장 선거구의 공약과 후보 대결구도, 그리고 정치색 변화 여부까지도 주목되는 곳을 찾아 포인트를 살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서천군수 유승광 김기웅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유승광·국민의힘 김기웅 예비후보
6.1 지방선거가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서 서천군수 선거에 맞춰진 시계추도 빨라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후보와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로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정치적 운명을 건 두 후보의 수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천군수 선거판을 관통하는 화두는 바로 재대결(리턴매치)이다. 각각 당내 경선을 통과한 유승광 후보와 김기웅 후보는 2018년 군수 선거에 나섰지만 노박래 현 군수에 밀려 2위와 3위로 낙선한 바 있다.



세 번째 도전에 나선 유승광 후보는 서천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재선의 조동준 군의원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따냈다. 4년 전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기웅 후보도 경선에서 노박래 현 군수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두 후보 모두 거물급 지역 정치인을 제치는 저력을 보인 만큼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유 후보와 김 후보 모두 높은 인지도와 지역에 대한 이해, 선거경험, 거대 정당 후보란 점에서 강점을 공유하고 있다. 다만 이렇다 할 행정 경험과 의정활동 경력이 없다는 약점도 공통분모다. 다시 말해 이번 선거는 인물론과 도덕성, 정책 차별성, 중도층 흡수, 지지세 결집 여부 등으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차이는 있지만 두 후보 공히 치열한 경선을 거친 만큼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은 것으로 보여 누가 후유증 봉합에 성공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함께 치러질 충남도지사와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변수다.

국민의힘 김태흠 국회의원의 충남지사 출마에 따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3선 군수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전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나서면서 선거판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들 역시 3선 관록의 김태흠 의원이 충남지사 선거에 등판하면서 지원군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장항공고와 서천고, 서천여고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다 정치에 뛰어든 유승광 후보는 충남민예총 이사장과 충남도 정책자문위원, 국무총리실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서천군민의 더 좋은 삶'을 슬로건으로 지역소멸위기 극복, 굴뚝산업을 신성장·첨단산업으로 전환, 순환경제구조 구축, 소외없는 복지, 농수산업 육성, 돌아오는 청년정책,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한때 15만명을 웃돌던 서천 인구가 지금은 5만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만큼 지역소멸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지역과 군민을 위한 좋은 정책으로 서천을 살리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영인 출신으로 국제라이온스협회 365F 지구 총재, 서천군수협 조합장, 장항읍발전협의회장 등을 지낸 기업 CEO인 김기웅 후보는 '경제군수'를 표방하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김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임을 내세워 "서천의 아들이자 경영인으로 살아온 그동안의 경험, 혁신적인 마인드로 위기의 서천을 구해 내겠다"며 "김기웅은 할 수 있다는 의지로 잘사는 서천, 살기 좋은 서천, 살고 싶은 서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융성했던 지역경제는 심각하게 침체돼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도는 낙후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인구감소를 막아 내고 잘사는 서천군을 만들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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