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작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감자 가격도 연일 치솟으며 서민 장바구니를 위협하고 있다.<출처=연합뉴스> |
10일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우리동네 장바구니 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대전 전통(역전)시장의 감자(수미 100g)는 600원으로 지난해 같은시기 290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지난 겨울 이상 저온으로 인한 작황 부진에 이어 지난해 수확한 저장감자와 하우스 감자도 전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감자 20kg 소매가는 지난 3일 기준 7만6960원으로 전월 6만5063원보다 1만7962원 오른 18.2%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가을에 수확한 국산 감자 물량이 부족하면 수입산으로 대체했지만, 주요 수입처인 북미 지역의 이상기후로 작황이 부진한 데 이어, 코로나19 로 인해 비싸진 화물 운임 등으로 감자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고랭지감자의 재배면적마저 줄어 당분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모임이 늘면서 요식업소와 가정에서의 수요가 급증으로 인한 무와 상추 등 채소류도 가격 상승세를 보인다.
무(월동 1개)는 2000원으로 전년 동월 1500원보다 33% 상승했으며, 상추(청상추 100g)는 680원으로 전년 동월 500원보다 58% 오른 수치를 보였다.
반면, 김치의 주재료인 건고추와 파는 지난해 순조로운 작황으로 산지 재고량이 많아 가격이 하락했다.
파(대파 1kg)는 2300원으로 전년 동월 3705원보다 38% 가격이 내렸으며, 건고추(화건 600g)는 1만2700원으로 전년 동월 2만2000원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한 42% 감소세를 기록했다.
과일류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배(신고 10개)는 3만8700원으로 전년 동월 5만 원보다 23% 저렴해졌고, 사과(후지 10개)는 전년 동월 30000만원보다 6% 하락한 2만8300원에 거래됐다.
aT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최근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의 영향으로 요식업소, 가정 등의 소비 수요가 크게 늘어 가격이 상승했다"며 "반면 건고추는 지난해 작황 양호로 산지 재고량이 많아 꾸준한 공급이 이뤄지면서 가격 하락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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