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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드라마 ‘종이의 집’에 유관순 표준영정 등장 ‘화제’

윤여환 충남대 명예교수 작품 2007년 '국가표준영정' 등재
드라마 속 통일화폐국서 10만원권 지폐로 재탄생
통일조폐국 로비 벽면 '묵시찬가' 등 작품 4점도

한세화 기자

한세화 기자

  • 승인 2022-06-27 17:08
  • 수정 2022-06-27 17:33

신문게재 2022-06-28 7면

유관순표준영정
윤여환작_유관순열사 국가표준영정 제78호(2007.2.6)
24일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충남대 명예교수 겸 한국 화가인 윤여환 작가의 '유관순열사 영정' 등장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유관순 영정 외 '사유지대_몽중산하 시리즈', '묵시찬가', '어느 풍경을 위한 담론' 등 윤 화가의 작품 4점도 선보인다.

스페인에서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종이의 집'을 한국판으로 각색한 이번 드라마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다.



살바도르 달리 가면을 쓴 원작과 달리 등장인물들이 하회탈을 쓰고, 조폐국 침투조의 리더 베를린(박해수 분)에 북한 강제수용소 출신 설정을 가미하는 등 분단국가 현실을 반영했다.

유관순지폐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등장하는 10만원 종이지폐 이미지.<출처=윤여환 화가>
윤여환-묵시찬가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통일조폐국 로비 벽면에 전시되는 '묵시찬가(306㎝*135㎝, 천위에 채색, 모래, 1992)' 작품.<출처=윤여환 화가>
이번 윤 화가의 '유관순열사 영정'은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조폐국에서 남북 최초로 제작한 통일화폐에 삽입되는 인물로 재탄생한다.

2007년 2월 6일 새 국가표준영정(지정번호 제78호)로 지정됐으며, 전통영정기법으로 제작한 유관순열사 전신좌상으로 3.1운동 당시 만세운동 벌이기 직전 나라를 걱정하는 표정과 의기에 찬 모습으로 태극기를 쥐고 이화학당 교실에 잠시 앉아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영정은 현재 천안 유관순열사기념관 추모각에 봉안돼 있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윤여환 화가는 홍익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후 86년부터 2020년 2월까지 충남대 회화과 교수(현. 충남대 회화과 명예교수)로 재직했으며, 24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백제도미부인(1996·제60호)를 비롯해 조헌 전신상(1997·옥천 표충사 봉안), 정문부(2005·제77호), 논개(2008·제79호), 박팽년(208·제81호), 김만덕(2010·제82호) 등 여러 국가표준영정 제작·지정에 참여했다.

윤여환작품3점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등장하는 윤여환 화가의 작품들. <출처=윤여환 화가>
드라마에는 윤 화가의 한국화 작품 4점도 사용됐다. 통일조폐국 로비 벽면에 '묵시찬가(306㎝*135㎝, 천위에 채색, 모래, 1992)' 작품을 전시, 인질과 대치하는 장면 등 극의 서사를 주도하는 공간에 등장한다. 또 '어느 풍경을 위한 담론(90.0㎝*72.7㎝, 1999)', '사유지대_몽중산하1·2(53㎝*45.5㎝, 2014)'도 드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윤여환 화가는 "2021년 봄, 드라마 제작진으로부터 유관순열사 표준영정을 10만 원권 지폐에 넣고 싶다는 제안과 함께 드라마 속 배경이 되는 통일조폐국 벽면에 설치할 작품들의 이미지를 제공했다"며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남북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하루빨리 남과 북 통일지폐가 실제 사용될 날을 기다려본다"며 소외를 밝혔다.

'종이의 집'은 24일 공개한 파트 1(6부작)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글로벌 순위 3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파트 2(6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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