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 |
민선 8기 충남도정의 1년은 김태흠 충남도지사의 리더십과 정치력 역할이 주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힘쎈 충남'에 걸맞게 강한 리더십을 보여 왔고, 3선의 중진 국회의원의 관록을 도정에 적극 활용하며 정치력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나아가 남은 충남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선 리더십과 정치력이 더 발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번 충남도정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돈'이다. 충남 발전에 가장 필요한 국비 등 예산이 긴축재정 속에서도 9조 원을 넘겼기 때문이다. 도는 2023년 정부 예산 9조 589억 원을 확보했다. 또 김태흠 지사는 국내외를 직접 뛰면서 투자 유치 세일즈를 통해 64개사 10조 3314억 원이라는 투자실적을 달성했다. 도내 기업의 2022년 수출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번 성과에서 김 지사의 리더십이 톡톡히 발휘됐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직원들의 자율을 늘리면서 책임감을 부여하는 한편, 앞에서 이끄는 강한 리더십을 통해 도정을 이끌었다. 우선, 실국장이 직접 발로 뛸 수 있도록 능동적인 분위기를 주도하는 데 분위기를 모았다. 이를 위해 결재권을 위임하는 등 실국장에게 권한을 넘겼다. 공공기관 이전, 청년 정책 등 부서를 만들어 대외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조직을 따로 개편하기도 했다.
선두에서 뛰는 리더십도 선보였다. 과감한 목표설정을 한 뒤 직접 나서서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 정부부처 장관을 만나 충남 현안을 설파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을 통해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 미국, 일본, 중국 등 지방정부와의 교류를 통해 외교력을 발휘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정치력이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 아직 충남도의 현안과 과제가 꾸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육군사관학교 충남 이전의 경우 국방과학연구소 산하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가칭) 설립으로 대체됐지만, 남아 있는 육사 이전 공약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과도 맞물리는 만큼, 이에 대한 정치적 해소가 필요하다.
국방 관련 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정치력도 과제다. 충남도와 대전시가 구강 관련 기관의 양질의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경쟁자 관계인만큼, 도와 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정치력을 발휘해 현안을 해소해야 한다. 또,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전환 우려나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사업을 위한 경기도와의 협력 등도 결국은 정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리더십 또한 마찬가지다. 김태흠 지사는 산하 공공기관에 대해선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유사, 중복 기능을 빼면서 기능을 강화한 점이 성과로 꼽히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산하 기관들이 호봉제와 연봉제 등 내부 기관 조율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등 세심한 리더십도 발휘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충남의 해결사로서 강한 추진력으로 충남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가져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독대,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들을 직접 만나 강력히 요구하고, 다른 시도와 샅바싸움에 뒤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년 동안 도정을 변화하는데 집중했고, 지금은 실국에서 목표와 방향을 정하면 성과를 내기 위해 중앙부처를 찾고 설득하는 과정 속에서 내용과 열정이 달라졌다고 본다"며 "저 또한 구성원과 함께 성과를 내기 위해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