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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대전과 충청의 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거는 기대

최종인 한밭대 교수·혁신클러스터학회장

임효인 기자

임효인 기자

  • 승인 2019-01-07 10:05
최종인
최종인 한밭대 교수·혁신클러스터학회장
40년 전 1978년, 우리나라 1인당 GDP가 1천불을 넘어설 때 200불미만의 중국은 등소평에 의해 '개혁 개방'이 선언되고, 40년 뒤 상전벽해의 변화가 있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액은 220배나 성장, 2018년 1인당 소득은 1만불에 거의 이르렀다. 중국 최초 경제특구 '하드웨어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심천이 1979년 바오안현의 시로 승격 후 1250만의 인구를 보유하고 1인당 GDP 2만7000불, 경제성장률 8.8%로 성장해 북경과 상해보다 앞서는 중국 내 최고 도시로 발전 중이다.

2주 전인 12월 중순, 상해의 카허정(CHJ) 하이테크파크와 심천(Shenzhen)의 심천칭화대학연구원(RITS), 따공방(大公坊) 그리고 일본 동경 인근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KSP)를 돌아보고 신설 예정인 대전과 충남의 혁신기관의 시사점을 찾아보았다. 첫째, 상해 카허정 하이테크파크 이노베이션센터에는 많은 젊은이와 외국기업들이 입주해 있었다. 특이한 것은 입주자들을 35세 이상으로 제한했는데, 이유는 산업계 경험을 한 뒤 창업해야 시장을 이해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만난 뢰호봉 센터장은 한자리에서 16년 이상을 경험했기에 전문성을 유지하며 기업들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 분야를 10년, 20년 근무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둘째, 심천칭화대학연구원은 22년간 250여명의 기술사업화 전문기관으로 급성장한 가운데 최고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독특한 사불상(四不像) 이론을 유지하며 혁신성을 구축했다. 전통적 대학과는 다른 문화를 가진 대학(문화 혁신), 일반 연구기관과는 다른 R&D 초점을 갖춘 연구기관(기능혁신), 순수한 수익추구의 기업과는 다른 목적을 가진 기업(목표혁신), 비영리 조직으로부터 다른 운영방식을 가진 공공조직 등이 있다. 이곳에서 누구도 안정된 직장의 사람은 없다는 말에서 사회주의 국가에서 더욱 자본주의 성격이 강함을 느꼈다. 90년대 중반까지 심천시가 유명대학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북경대 등 60개 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셋째, 따공방 창업기지(iMakerbase)는 단순 창업지원기관이 아닌, 중국 중소·벤처기업 전용 장외거래시장인 신삼판(新三板) 상장기업이다. 이곳은 저렴한 인건비, 우수한 하드웨어 개발인재, 완벽한 공급사슬망, 최단기간 제품완성, 큰 소비시장 등을 잘 활용 중이다. 비즈니스모델로는 일정 비용부과, 공급사슬 내 각 단계별 지원, 마케팅의 매치메이킹 역할과 성공보수, 투자자 역할을 꼽고 있다. 넷째, 일본의 가나가와 사이언스파크에는 50개 벤처와 국내외기업들을 포함 120개의 R&D 기반의 기업이 입주했고, 여기에서 약 100억원의 임대료와 정부 및 산업계 프로젝트 수주와 5호까지 운영된 펀드 등을 통해 자립 성장을 거두고 있다.

2019년 신설될 대전과 충남의 혁신기관에게 돌파적 혁신과 고효율, 실천노력, 포용정신, 최우수 인재 확보가 관건이다. 또 연구기관과 지역, 연구성과와 보육, 과학기술과 금융, 국내와 국제간 결합과 함께 기존 기관 간의 조정과 협력도 필수적이다. 지역 리더십과 시민들의 절대적 지원 하에 세계적 혁신기관으로 자립하길 기원해 본다. 최종인 한밭대 교수·혁신클러스터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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