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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축구 폐막]한화, 예상 '꼴찌'… 결과 '4강'

김형석

김형석

  • 승인 2001-10-30 00:00

신문게재 2001-10-30 6면

대전팬 51% 증가…관중몰이에도 성공

김태균 발굴-장종훈·송진우 기록 행진

프로야구 결산 상



한화로서는 올해 '성적'과 '관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모두 성공한 한 해였다.

물론 우승까지 도전한다는 각오였지만 시즌 개막전 목표는 '4강 진입'을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 한화는 결국 한국 프로야구 사상 가장 치열했던 4위다툼에서 최후의 승자로 남으며 이 목표를 달성했다. 또 올 시즌 총 관중수 23만 3374명을 기록, 목표로 했던 관중수 19만 8000명도 무난히 넘어섰다.

성적

시즌 개막을 앞둔 한화의 예상성적은 '최하위권'. 그도 그럴 것이 마운드의 기둥이던 정민철과 구대성이 빠진 데다 눈에 띄는 대형 신인선수도 없었다. 또 주전 선수들의 고령화와 부상은 전문가들이 최약체팀으로 꼽는데 충분한 조건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상황은 달랐다. 김수연과 송지만, 데이비스 장종훈, 김종석. 이영우 등이 이끄는 타선은 마운드의 . 약점을 보완하기에 충분했으며 송진우와 김정수, 한용덕은 '노장 투혼'을 발휘하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여기에 시즌 중반부터 주전으로 뛰기 시작한 김태균이라는 '신인거포'를 발굴해 낸 것은 올 시즌 최대의 수확으로 꼽힌다.

특히 치열한 4강 다툼의 혼전에서 마무리와 선발을 오가는 송진우의 쾌투와 고비때마다 한 방을 터뜨린 김태균의 활약은 팀을 포스트시즌까지 진출시키는데 견인차 노릇을 했다. 총 133경기를 치른 한화의 올 성적은 61승 68패5무(승률 0.473).

올 시즌 프로야구는 관중수로만 보면 인기회복에 다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대리그 체제에서 2년 만에 다시 단일리그로 복귀한 제도상의 변화도 있었지만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4위 다툼이 관중몰이에 성공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거기에 이종범의 복귀도·크게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포스트시즌을 뺀 총 관중수는 299만 1063명. 지난해 관중수 249만 1360명에 비해 19%가 증가했다. 한화의 관중 증가수는 이에 비하면 괄목할 만하다. 한화는 23만 3374명으로 지난해 관중수 15만 5284명에 비해 무려 51%나 증가했다. 311%가 증가한 기아와 111%의 증가율을 보인 SK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한화는 지난 5월 20일, 홈 20경기 만에 1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시즌 중반인 7월 5일 지난해 관중수 15민5234명을 돌파해 일찌감치 '흥행성공'을 예감했다.

기록

한화선수들은 '풍요속 빈곤'으로 평가받는 올 시즌 프로야구 기록실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 중심에는 한화의 간판스타인 장종훈과 송진우의 몫이 컸다.

'기록의 사나이'장종훈은 데뷔 이후 올 시즌까지 1689경기에 출장, 김광림이 갖고 있던 통산 최다경기출장 기록(1630경기)을 갈아 치웠다. 또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600안타, 1000타점을 돌파하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으며 14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송진우도 프로 첫 2000이닝(총 2030이닝과 3분의 2) 투구를 돌파하며 최다이닝투구와 최다 타자 상대 (8597명) 기록을 깨뜨렸다. 여기에 프로 첫 투수 끝내기 안타(6월 3일 청주·LG전)까지 쳐내며 야구 보는 재미를 더했다

###김형석 기자, khs@joong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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