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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한 오리탕에 더위 싹~

옛날 구들장 삼겹살 오리집

김덕기 기자

김덕기 기자

  • 승인 2006-07-21 00:00
옛 전통 맛에 웰빙욕구도 충족



예로부터 중풍과 고혈압과 신경통에 폭넓게 활용돼 온 오리.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오리고기는 담백한 맛과 영양으로 많은 미식가들이 찾는 음식이다. 단백질, 칼슘, 나트륨, 철분, 무기질 등 필수영양성분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전시 서구 가수원동 옛 신협뒤편에 위치한 ‘옛날 구들장 삼겹살 오리집’(대표 유지숙 ☎542-9293)은 오리고기 특유의 담백한 맛을 구들장에 익혀먹는 맛이 일품이다.

이 집에선 온돌방 재료로 쓰이는 구들장을 불판으로 내놓는다. 많은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일반 불판의 고기맛과 차별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오리 로스를 구들장 위에서 굽다보면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하다. 구들장이 달궈지는 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수고는 금새 입안에서 느껴진다. 구들장에서 기름이 쏙 빠진 채 구워진 생오리 로스는 입에서 쫄깃한 맛이 살살 녹아난다.로스용 오리고기는 농업법인 새암농산이 농장에서 직접 키워 가공한 고기를 매일 적정량을 공급받고 있다. 그날 그날 고기를 받다보니 고기의 육질과 신선도가 최상급이다.

생오리로스와 함께 나오는 깔끔한 반찬도 식성을 돋운다.

주인인 유씨가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어 밑반찬 하나 하나가 입에 척척 달라붙는다.
생오리로스를 선택한 고객들은 구들장에 오리로스를 구워 먹은 뒤 바로 나오는 오리탕까지 맛볼 수 있다.이 집의 오리탕은 지리형태의 일반 오리탕이 아닌 얼큰한 맛을 내는 매운탕으로 나온다.칼칼한 맛이 입안을 씻어 내는 것 같다.

이집의 별미는 생오리 로스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민물새우탕이 또 다른 이집의 자랑거리다.
옥천에서 잡아 온 민물새우를 갖고 손으로 뜬 수제비를 넣어 우렁에다 고추를 쓱쓱 썰어 넣은 뒤 버섯과 무,미나리를 집어 넣어 푹 고와서 내놓은 민물새우탕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특히 여느 민물새우탕보다 우렁을 넣어 끓이다보니 독특한 맛이 한 번 맛본 손님은 그 맛을 잊지 못한다. 무엇보다 대전시내에선 민물새우탕집을 찾기 어렵다보니 민물새우탕을 맛보려고 찾아오는 시내 단골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집이다.

생오리로스 1마리 3만원,민물새우탕 2만원(중)-2만5000원(대)이다.30~40명을 수용하는 회식공간도 마련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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