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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김은? 처음 맛을 본 金가 성을 따서 ‘김’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1. 김

  • 승인 2011-10-07 14:27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송백헌 교수가 최근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 내용을 중심으로 주 1회 금요일에 게재되는 이 코너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종이처럼 얇게 떠서 말린 ‘김’은 우리 식탁에 빼놓을 수 없는 반찬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 남해와 서해의 연안 물 속 바위 등에 붙어 자라는 홍조류에 속하는 이 ‘김’은 조선중기까지 먹을 줄 몰랐다.

조선 후기에 전라도 광양 땅에 사는 김가 성을 가진 이가 바위에 붙은 1.5cm 쯤 되는 이끼 모양의 것을 따다 말려서 먹으니 맛이 있었다. 그는 고을 원님을 찾아가 ‘맛을 보라’고 드리며 이름을 물었으나 원님은 도리어 어부의 성을 물었다. ‘제 성은 김가입니다’라고 대답하니, 그 자리에서 바로 이름을 ‘김’이라고 했다고 전한다.

한자어 ‘바다 해(海)’ ‘이끼 태(苔)’인 ‘해태’로 쓰이는 요즘의 ‘김’은 대부분 인공으로 길러진 것인데 이 기술은 일본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부터라는 설이 있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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