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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다시는 하지마” 노인의 유언에서 ‘다시마’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 2. 다시마

  • 승인 2011-10-14 15:48
무심코 사용하는 우리말 속에 담긴 유래와 의미를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송백헌 교수가 최근 출간한 ‘송교수의 재미있는 우리말 이야기’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매주 1회 금요일에 게재되는 이 코너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한자어로 해대(海帶), 혹은 곤포(昆布)로 표기되는 다시마는 우리의 밥상에 김과 더불어 자주 오르는 바닷풀에 속하는 갈색조류이다.

몸의 길이가 2~4m, 폭은 20~30cm 내외이며 황갈색 또는 흑갈색의 띠 모양의 해중초(海中草)로 잎 바탕이 두껍고 거죽이 미끄러우며 약간 쭈글쭈글한 무늬가 있다. 이 다시마는 널리 식용될 뿐 아니라 요오드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이 말에 대한 어원은 확실치 않으나 옛문헌 동언고략에 보면 해대(海帶)를 다시마라 함은 본래 탑사마(塔士痲)에서 온 것인데 옛날 탑사승(塔士僧)이라 칭한 스님의 반찬상에 자주 올려 이를 탑사마라 하였다가 뒤에 다시마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민간에서는 이 다시마를 길러 채취하는 일은 많은 품이 드는 힘이 겨운 작업이기 때문에 어느 다시마 양식에 종사하는 노인이 자손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들은 ‘다시’는 이런 힘든 작업은 하지‘마’”하고 유언을 했다는데서 ‘다시마’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송백헌 충남대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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