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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에 편지 써주고 싶어요”

단양 소백학교 30명 졸업… 환갑넘어 문맹 떨쳐 '감동'

충북=송관범 기자

충북=송관범 기자

  • 승인 2015-12-29 13:25

신문게재 2015-12-30 19면

생업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단양지역 문맹 노인 30명이 황혼의 졸업장을 받았다.

단양군문해교사협의회(회장 강향숙)는 지난 28일 단양평생학습센터에서 '제4회 성인문해교육 소백학교 졸업식'을 가졌다.<사진>

이날 졸업식에는 류한우 단양군수와 문해교사, 졸업생, 가족 등 100여명이 참석해 학업을 이수한 30명의 졸업을 축하했다.

졸업생들은 지난 3~4년간 매포와 가곡, 영춘 학습장에서 주3회 2시간씩 문해교사로부터 읽기, 쓰기 등을 통해 한글을 뗐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노인들은 대부분이 환갑을 훌쩍 넘은 65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황혼의 나이에 들어서야 비로소 문맹의 설움을 떨쳐낸 이들의 졸업식은 잔잔한 감동을 줬다.

또 학습장별 우수학습 노인 40명에게는 문해교사협의회장 표창장이 주어졌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권일순 씨는 “소백학교를 통해 한글을 깨우쳐 손자들에게 손편지도 쓸 수 있게 됐다”면서 “세상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도와준 문해교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단양=송관범 기자 songkb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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