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행정
  • 국회/정당

김동철 '대전시민 비하'발언에 들끓는 지역민심

정치권·지역사회 ‘유권자 선택 무시’ 비판 및 사퇴 촉구

황명수 기자

황명수 기자

  • 승인 2016-07-06 17:44

신문게재 2016-07-06 1면

▲ 국민의당 김동철(사진 오른쪽)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장우(사진 왼쪽)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김동철(사진 오른쪽) 의원이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새누리당 이장우(사진 왼쪽)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이 대전시민을 비하하는 등 극단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비롯해 지역민들은 정당이 다른 의원을 지지해준 유권자의 선택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하며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5일 대정부질문 중에 자신의 발언에 항의하는 이장우 의원(새누리당·대전 동구)에게 “어떻게 대전시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이라고 뽑아놨나”라며 “제발 대전은 그런 사람 뽑지 말아달라”고 했다.

발언에 항의를 받은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로 보여지나, 동료 의원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을 헐뜯는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은 것이다.

지역 정치권은 김 의원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은 이날 국회 혁신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의원 한 분 한 분이 지역 유권자들이 선택한 국회의원”이라며 “선택된 지역 의원을 무시하는 것은 바로 국민을 무시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충청권 의원도“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본회의장에서 특정 의원을 뽑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처사”라고 김 의원의 처신을 비판했다.

사퇴의 주장도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6일 성명을 내고 “김 의원의 발언은 여러 면에서 반이성적인 언동으로, 특정지역과 주민을 상대로 인격모독적 발언을 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시당은 또 “대전시와 시민들은 정치적 의사결정에서 어느 지역보다도 이성적이고 균형잡힌 판단을 하는 곳”이라면서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는 영호남의 극심한 지역패권적 투표행태와 확연히 다르게 합리적인 균형추 역할을 해왔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김동철 의원은 무엇을 근거로 시민들을 모욕했는지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당은 “김 의원 스스로 국민이 판단해서 김동철이 잘못했다면 저는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한 것을 지켜볼 것”이라며 “김 의원은 하루빨리 대전시민들에게 진정어린 사죄를 행동으로 보여라”라고도 했다.

유택호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동구의원들도 이날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막말로 대전시민에게 가한 모욕적 언사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에 대해) 대전 시민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라”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구민들 사이에서도 대전시민을 경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라며 잇단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동구민 박 모씨는 “김 의원이 말로만 사과하는 것으로 슬그머니 넘어가서는 안된다. 국회로 올라가 김 의원에게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항의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고, 출향 인사들은 대전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김 의원에 대해 윤리위 제소와 함께 형사 고발할 것을 촉구하는 전화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은 공식 논평 없이 여론 추이를 지켜보고 있으나 비하 발언 사태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서울=황명수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을 진정시키고 있다. 이날 김동철 의원의 대정부 질문 때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김동철 의원의 질문을 방해하는 발언을 하자 김동철 의원이 이에 반발하며 양측은 고성이 오갔다./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을 진정시키고 있다. 이날 김동철 의원의 대정부 질문 때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김동철 의원의 질문을 방해하는 발언을 하자 김동철 의원이 이에 반발하며 양측은 고성이 오갔다./연합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