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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 여름철 피부질환, 이렇게 예방하세요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 승인 2016-07-18 13:43

신문게재 2016-07-19 22면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무더운 여름이면 불쑥 찾아오는 피부 질환들 때문에 골치 아픈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쓴다면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여름철 빠르게 번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 사타구니 등을 좋아한다. 이런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생활환경, 면역 상태, 무좀균의 요인에 따라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며 피부병을 일으키는 데 이것이 바로 무좀(백선)이다.

이 중 발무좀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백선이다. 주로 구두를 신고 일하는 직장인과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성인 남성에게 빈발하며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4번째와 5번째, 3번째와 4번째 발가락 사이다. 주요 증상은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진다. 땀이 많이 나거나 습한 환경에서는 불쾌한 발 냄새가 나거나 가려움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환부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을 적용할 경우 진물이 나고 붉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체온조절을 위해 발생하는 땀은 땀샘에서 만들어져서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이때 배출되는 통로인 땀관이나 땀관 구멍이 막히면 땀샘에 염증이 발생하며 이것이 땀띠다. 땀관이나 땀관구멍이 막히는 원인으로는 습열, 자외선, 반창고 등에 의한 자극이나 비누의 과다사용, 세균감염 등의 외적인 요인과 많은 양의 땀, 피지 생성 감소 등의 내적인 요인이 있다. 아기들은 어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발한양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땀띠가 잘 생긴다.

작고 맑은 물집모양의 땀띠는 대부분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붉게 나타나는 적색땀띠는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을 동반한다. 주로 얼굴, 목, 가슴,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발생하고 이차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깊은 땀띠는 장기간 재발성 적색땀띠를 앓는 경우에 발생하며 염증성 변화나 가려움은 없다.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조절하여 땀이 지나치게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땀띠로 참지 못할 만큼 가렵거나 따가울 때는 냉찜질을 하거나 항히스타민제 등 전문의와 상담하여 복용 약과 연고를 처방 받는 것이 빠른 호전과 이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자외선은 일광화상 뿐만 아니라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탄력을 저하시키고 멜라닌을 증가시켜 기미, 주근깨 색소침착 등의 원인이 된다.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철 햇빛은 다른 계절보다 많은 양의 자외선을 노출시켜 골머리를 앓게 한다.

이 중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기미는 불규칙한 모양과 크기의 점이 특히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색소침착의 깊이에 따라 병변의 색깔이 달라진다. 색소침착이 주로 표피에 있을 때는 갈색, 진피에 있을 때는 청회색, 혼합형일 때는 갈회색으로 나타나며, 이 중 혼합형이 가장 흔하다. 주로 태양 광선에 대한 노출이나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노화 등에 의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갑상선 질환이나 내분비 질환이 있는 경우, 화장독이나 접촉성피부염 발생 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한번 생긴 기미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평소 예방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미와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 주근깨는 햇빛에 노출된 부위의 피부에 주로 생기는 황갈색의 작은 색소성 반점을 말한다. 주로 뺨이나 손등, 팔의 윗부분, 앞가슴, 등 위쪽에 발생한다.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유전적 요인이나 자외선에 의해 피부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멜라닌 색소의 합성이 증가하여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용 목적으로 레이저나 박피술을 시행해 주근깨를 제거할 수 있으며, 반복 치료로 상당한 호전을 보일 수 있다. 치료에 대한 반응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레이저 시술의 경우 대개 1개월의 간격을 두고 반응에 따라 수회 반복 치료할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들의 예방법은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30분 전에 충분한 양으로 바르고 이후 3~4 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며, 얼굴뿐만 아니라 태양에 노출되는 부분들은 빠지지 않고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모자, 양산, 긴 팔 옷 등으로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것으로 효과적이다. 비타민C, 각종 항산화제 건강식품, 제철 과일과 채소섭취도 증상 호전 및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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