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만나고 싶었습니다

[만나고 싶었습니다]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신화, 대전출신 이순옥씨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 주인공…고향 정착해 꿈나무 양성 노력 “리우올림픽서 40년만의 메달 획득 염원 이뤄주길"

김덕기 기자

김덕기 기자

  • 승인 2016-08-03 17:51

신문게재 2016-08-03 20면

“올림픽에서 실력을 백분 발휘하려면 컨디션 조절과 현지 적응이 관건입니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은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싸워 국민들에게 낭보를 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이 다가오면 누구보다 가슴이 설레는 사람이 있다. 대전 문화동에 살고 있는 이순옥(61)씨다. 이씨는 그의 나이 20살때인 1976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당시 조혜정,유경화,유정혜 등 동료선수들과 함께 3,4위전에서 헝가리를 물리쳐 동메달의 신화를 쓴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이 메달은 올림픽 구기종목 역사상 한국의 첫 메달로 당시 레슬링 양정모 선수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과 함께 대한민국을 축제의 도가니로 만든 바 있다.

대전이 고향인 이 씨는 어릴 적부터 달리기를 잘해 대전 청란여중에 육상특기생으로 입학했지만 그뒤 육상부 해체로 배구부로 옮겼다. 그가 배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다. 타고 난 운동신경으로 배구에서도 특출한 재능을 발휘하자 당시 배구 명문이던 서울 중앙여중으로 스카웃됐고 이어 중앙여고로 진학했다. 고교를 마칠 때는 졸업자 중 드래프트 1순위가 돼 동양나일론 창단멤버로 실업단 선수로 등록했고 그때부터 국가대표가 됐다. 1975년 일이다.

이 씨는 몬트리올 올림픽 다음 해엔 일본 도쿄 세계여자배구 월드컵대회에 한국팀 대표로 출전해 3등의 영예를 안고 왔다.

이후 현역 선수생활을 마친 뒤 대전 중동에 있던 동국서림 2세 경영자인 지금의 남편과 결혼, 대전에 정착해 주부로서 가정생활을 하면서도 틈틈이 지역의 어머니 배구단을 이끌고 한국배구연맹(KOVO) 유소년 배구교실 지도자로 활동하며 지역생활체육과 배구 꿈나무 육성에 힘써 오고 있다. 현재 한국9인제배구연맹 의전이사이자 대전시체육회 생활체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단체운동은 단결심과 협동심, 인내심을 키워주지만 갈수록 구기종목을 기피해 선수층이 얇아져 걱정입니다. 배구 유소년 지도에 나선 것도 구기종목 선수 양성에 보탬을 주려는 마음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후배들에게“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스타인 김연경 등 실력있는 선수들이 출전한 만큼 한국 여자배구가 40년만에 다시 메달을 꼭 따길 바란다”고 염원했다. 김덕기 기자 dgki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