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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인, 대전과 인연 깊어…장미희, 정윤희와 80년대‘여배우 트로이카’

[대전·충청 연예인실록] 20. 유지인 (연기자) 편

도완석 연극평론가

도완석 연극평론가

  • 승인 2016-09-13 13:15
▲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중 유지인씨와 이미숙씨
▲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중 유지인씨와 이미숙씨


한국영화사에서 장미희·정윤희와 함께 신트로이카를 구축하며 브라운관과 영화계를 이끌었던 대스타 유지인은 본래 경상남도 사천에서 1956년에 출생했지만 그녀를 대전출신연예인으로 분류하게 된 것은 그녀가 1986년 일시적으로 영화계를 은퇴하고 결혼을 한 후에 이곳 대전에서 15년 넘도록 살아서 대전에 연고지를 두었던 까닭이다. 필자와는 개인적으로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함께 공부를 했던 절친동문이기도 하다.

본명이 이윤희인 유지인은는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는데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용사셨고 육군대령으로 예편을 하셨다. 그녀는 여고 3학년이던 1973년에 TBC탤런트 14기로 입사를 했고 1974년 중앙대 연극영화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유지인은 대학생 대상 잡지에 표지모델로 실린 사진이 눈에 띄어 연방영화사와 주간한국이 공동으로 모집한 신인배우 모집에서 무려 2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974년 영화 ′그대의 찬손'으로 데뷔를 하였다.

《그대의 찬손》이라는 영화 작품은 인기여류작가 강신재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었는데, 유지인이라는 예명도 유치원 보모였던 주인공 ‘지인’의 이름에서 비롯됐고 흥행에도 비교적 성공을 한 작품이였다.

▲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중 유지인씨
▲ 영화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중 유지인씨

이 후 1975년 유지인씨가 주연을 맡았던 TBC 드라마 《님》이 성공을 하고 현 한국화장품 인 옛 《쥬단학화장품》의 전속 모델이 되면서 그녀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이후 유지인은 1977년까지 매년1~3편의 영화에 지속적으로 출연을 하였고 1977년 TBC 드라마 《서울야곡》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같은 해 TBC 드라마 《청실홍실》의 주연인 장미희·정윤희와 함께 신트로이카를 구축하며 브라운관과 영화계를 이끄는 대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78년 영화 《마지막 겨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녀는 흥행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1979년에도 흥행 1위를 기록한 《내가 버린 남자》를 비롯해 《26×365=0》, 《청춘의 덫》, 《불행한 여자의 행복》, 《가시를 삼킨 장미》 등의 영화들을 연속으로 히트를 시킨다. 그리고 그 해 《심봤다》로 트로이카 여배우들 중 처음으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1979년을 완전히 자신의 해로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1980년에 그녀가 출연한 영화 이두용 감독의 《피막》이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면서 한국영화 세계화의 초석이 되게 했다.

▲ KBS2 드라마 '보통사람들' 중 유지인씨(1982.09.20.~1984.05.31.)
▲ KBS2 드라마 '보통사람들' 중 유지인씨(1982.09.20.~1984.05.31.)
당시 중앙대 연극 영화과에 재학 중이었던 그녀는 현역 육군 대령의 딸로서 스캔들 한 번도 나지않는 사생활이 깨끗한 배우로 유명했다. 그래서 대한민국 여성들이 닮고 싶은 여성상 1위였으며 몇년 동안 연예인 소득 1위를 고수하기도 했고 또 현역여배우 최초로 석사 학위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계속 1970년대 후반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로서 입지를 굳히다가 나연숙작가의 KBS-TV 드라마 《보통사람들》을 끝으로 1986년 결혼과 함께 대전으로 이주해 오면서 연예계를 잠시 은퇴했다. 하지만, 16년만인 2002년 이혼과 동시에 전격 복귀하여 현재 다시금 연기활동을 함과 동시에 KAC 한국예술원 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 출처=네이버 인물정보
▲ 출처=네이버 인물정보

유지인이 출연한 TV드라마는 대략 50여 편으로서 대표작으로는 《님》《《결혼행진곡》《서울야곡》《약속의 땅》《보통사람들》《회전목마》 《금쪽같은 내 새끼》 《찬란한 유산》《청담동 스캔들》등이며 출연했던 영화작품도 약 50여편으로서 데뷔작《그대의 찬손》을 비롯하여《태백산맥》《돌아온 팔도강산》《심봤다》《가시를 삼킨 장미》《청춘의 덫》《바람 불어 좋은 날》《피막》《사랑이 꽃피는 나무》《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미리 마리 우리 두리》등이 대표작입니다.

그리고 유지인은 TBC 연기대상 인기상,최우수여자연기상,제18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 제1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연기상 제26회 아시아태평양영화제 특별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도완석 연극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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