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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 에너지 공급 위기?…확인결과 사실과 달라

내포=유희성 기자

내포=유희성 기자

  • 승인 2017-03-23 14:08
▲ 충남도청과 충남개발공사 건물 앞에서 지속되고 있는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반대 집회 모습.
▲ 충남도청과 충남개발공사 건물 앞에서 지속되고 있는 내포신도시 열병합발전소 반대 집회 모습.
내포그린에너지 “임시보일러 임대난 등으로 열 공급 차질” 해마다 위기론 제기

지역난방공사 “재 임대 문의도 없었고, 요청 시 얼마든 가능”…주민 비난 더욱 거세져

“업체 운용 계획 및 의지 따라 차질 없는 에너지 공급 가능할 것” 일침




4년째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 시설의 쓰레기 연료 논란을 불러일으킨 내포그린에너지(주) 측이 “올 겨울 신도시 내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주민들의 집회ㆍ시위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현재 건립 중인 내포열병합발전소를 대체하는 지역난방공사의 임대용 임시보일러는 올 겨울 재임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내포신도시 열 공급 차질 위기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된 이 위기론은 본보 확인 결과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지역난방공사 측은 본보의 취재에 “전날 반납한 임시보일러 4기에 대한 내포그린에너지의 올 겨울 재임대 문의는 전혀 없었고, 요청 시 얼마든지 재임대가 가능하다”고 확인했다. 위기론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인데, 내포그린에너지의 임대ㆍ운용 계획 및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차질 없는 냉ㆍ난방열 공급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양 기관과 주민들에 따르면 내포그린에너지는 그동안 운영했던 신도시 임시보일러 12기 중 4기를 전날 지역난방공사에 반납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신도시 인구 증가와 겨울철 집중난방을 위해 추가 운영하던 4기의 계약기간 종료에 따른 것이다.

임시보일러는 본 발전시설 건립 전 해당 지역의 집단에너지 공급을 위해 지역난방공사 등에서 임대하고 있는 기계ㆍ설비다.

주민들의 쓰레기(SRF) 연료 사용 반대 여론이 들끓을 때마다 내포그린에너지는 이 임시보일러 임대 및 운영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신도시 에너지 공급이 끊길 수도 있다는 위기론 카드를 꺼냈다.

내포그린에너지 측은 “전국에 임대용 임시보일러가 몇 대 없고 올 겨울 임대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열 공급에 대한 부하와 차질이 예상된다”며 “본 집단에너지 시설 건립이 자꾸 늦어지면 큰 일”이라는 주장이다. 위기론이 나오면 일부의 반대 여론은 줄기도, 일부에서는 개인 보일러를 설치하면 된다며 맞불을 놓기도 했다.

결국 위기론의 실체가 없음이 확인되자 주민들의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내포 스타힐스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김 모(35)씨는 “신도시 인구가 계획보다 한참 적게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위기론은 공포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의구심밖에 들지 않는다”며 “미리 임시보일러 운용 등의 계획을 세운다면 업체가 주장하는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난방공사 측도 “우리가 보유한 임시보일러 현황을 공개할 순 없지만, 우리 외에도 임시보일러를 보유한 곳(기관 및 업체)이 있다”며 “요청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임대 어려움 등에 대해)말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일침하기도 했다.

쓰레기발전소 반대투쟁위원회 소속 50여 명의 주민은 이날도 충남도청사 앞에서 발전소 건립 반대 집회를 이어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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