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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장시성 “국가 최초 효문화체험 연구기관서 마지막 봉사"

이기주의 팽배로 범죄 증가세, 효 교육 받지못해 나타난 현상 밥상머리·조손 교육으로 해소 … 프로그램 개발·전문가 양성도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17-04-06 10:22

신문게재 2017-04-07 22면

[휴먼스토리]민족의 뿌리 지킴이 장시성 효문화진흥원장을 만나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중구 뿌리공원로 45에서 효문화진흥원이 개원식을 가졌다. 이에 개원식 현장에서 장시성 효문화진흥원장을 만나 효문화진흥원에 대한 설명과 초대 원장으로서의 소감,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초대 효문화진흥원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과 각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가 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초대 효문화진흥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저는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효에 대한 관심을 갖고 공부해왔습니다. 현대사회에 들어와 '남이야 어떻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식의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는 등 인간성 파괴로 인한 사회적 범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병리현상은 국민들의 효에 대한 무관심과 거부감이 작용된 것으로,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효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효문화진흥원에서는 어린이와 학생, 성인 등 사회계층별로 효에 대한 전시 체험교육과 다양한 효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효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지 등 효를 이해하고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효문화진흥원의 훈장선생님인 초록색 앵돌이와 빨간색 앵순이 남녀 한쌍 앵무새가 지금 생후 4개월째인데 옹알이중입니다. 7개월이 되면 말을 잘 할 것입니다. 열심히 훈련시키고 있지요. 앵돌이와 앵순이가 어린 아동들에게 재미있는 훈장 선생님으로서 자연스럽게 효를 가르쳐줄 것입니다. 세계 최초의 앵무새 훈장님을 꼭 보러 와주셔요. 아이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드릴겁니다.

-원장님, 효문화진흥원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역할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효문화진흥원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국가 최초의 효문화체험 교육 및 연구기관이랍니다. 법률에 의한 국가적 기능을 수행하는 한편 대전시 출연기관으로 출범되는 것으로 효문화중심도시 대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수행하게 됩니다.

먼저 '효행장려법'상 효문화 진흥사업의 전략적 추진을 위해 효문화 진흥정책 연구를 활성화하고 효문화 체험 교육을 확대 운영할 것입니다. 특히 효문화 진흥에 관한 통합 정보 기반을 구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게 됩니다. 효문화 프로그램에 관한 개발 평가와 효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비롯해 효문화 관련단체에 대한 지원업무를 중점 추진하게 됩니다.

아울러, '효문화 중심도시 대전 실현'을 위해 효문화 체험교육과 연계해 대전 체류형 관광코스를 개발 운영할 것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제를 개최하는 한편,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효문화 홍보활동도 추진하게 됩니다.

-효문화진흥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요?

▲사회변화 속에서 핵가족화되고 맞벌이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과 조손교육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학교와 사회에서도 이렇다할 효관련 교육은 실시되지 않고 있어 미래의 주역인 어린학생들이 효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성교육진흥법 제정 시행으로 각급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인성의 바탕이 되는 효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등 사회적, 교육적인 모순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효문화진흥원에서는 가정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밥상머리교육과 조손교육을 어린이와 학생들이 전시 체험교육과 다양한 효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하지 못하는 효행 실천교육을 각급 학교 등으로 찾아가서 인성교육과 연계해 실시하는 등 학생들이 효를 이해함으로써 올바른 인성을 함양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인근의 뿌리공원, 한국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 등 효문화관광 콘텐츠가 풍부합니다. 이와 연계된 관광사업 계획을 말씀해주시지요.

▲효문화진흥원 인근의 뿌리공원은 건립된 지 20여년이나 되는 등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관광명소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효문화뿌리축제는 국민적 관심 속에 지난 2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유망축제로 지정받았고, 축제 기간 중 전국에서 수십만명이 찾는 대전의 대표 축제가 되었습니다.

효문화진흥원도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생을 비롯해 초·중·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통해 효문화 체험교육을 받으러 방문할 것입니다.

전국의 문중에서도 뿌리공원을 찾아오시면서 효문화진흥원도 방문해 주실 것으로 봅니다. 인근의 뿌리공원과 상호 협력할 경우 관람객이 자연스럽게 상호 연계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정한 효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효행장려법에서도 효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면서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것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법령에서와 같이 종래의 전통적인 효는 순종과 희생을 강요하면서 자식의 부모에 대한 효도, 즉 올리효도가 최고의 가치임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변화 속에서 효에 대한 인식과 행태 등도 바뀌어야 합니다. 효의 기본정신은 간직하되 그 행태는 사회변화에 따라 전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산효대학원대학교에서도 현대 효를 HYO(Harmony of Young & Old)로 표기하면서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간의 조화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즉,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부자자효(父慈子孝)'의 정신이 현대사회의 진정한 효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효를 통해 행복한 가정공동체가 형성될 경우 학교와 사회, 나아가 국가로 연결됨으로써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효문화진흥원에 오시면 효를 상징하는 5가지 동식물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까마귀, 가물치, 청개구리, 양, 대추나무가 그것이지요.

-끝으로 시민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효문화진흥원 출범은 우리나라 효문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의미있는 일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는 바와 그동안 중구청에서 효를 상징하는 성씨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 효문화마을을 건립해 전국적으로 대전 중구를 효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효문화진흥원은 화룡점정을 하듯이 우리 대전시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도 유일한 효의 중심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갈 것입니다. 저희는 토요일, 일요일에도 문을 엽니다.

자기 스스로 효를 받을 자격을 만드는것이 자효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는게 진정한 효가 되겠지요.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적립이 필요합니다. 내가 스스로 나를 존중하고 내가 행복해야 남을 배려하고 이웃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 효가 인성교육의 바탕이 돼야 하고 효가 행복나눔의 시작이 돼야 합니다. 효문화진흥원 직원들은 얼굴 표정도 미소를 띠고 좋은 표정으로 행복하게 손님들을 맞을겁니다. 앞으로 효문화 연구 기능 보강이 시급합니다. 인력도 더 충원돼야겠지요.

효문화진흥원을 유치하는데 대전효지도사 여러분 등 100만명의 시민들이 서명을 하신 바와 같이 국가 최초의 효문화진흥원이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효문화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대담·정리=한성일 제2사회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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