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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다문화]의료시설 부족 세종시 ‘아프며 안돼요’

세종=이옥란 명예기자

세종=이옥란 명예기자

  • 승인 2017-04-25 14:19

신문게재 2017-04-26 12면

아들이 벌레 먹은 치아가 너무 아파 병원에 가야 했다. 세종시 조치원 근처에 있는 병원에 가려고 전화 문의는 했는데 야간에 응급치료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아들은 이가 너무 아파 입을 다물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나는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 눈물이 났다. 늦은 밤이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아파하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다 황급히 충북대병원으로 출발했다.

초보운전자라 길을 헤매면서 겨우 병원을 찾았다. 응급실에서 접수하려는 데 치과 응급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

사정을 해도 치료는 안 돼 다시 집으로 발을 돌렸다. 병원이 원망스러웠다. 속상하고 화가 났지만, 아들에게는 너무 미안했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에게 머리 아플 때 먹는 진통제를 먹였다. 겨우 잠을 재우고 다음날 치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세종시의 의료시설 부족이 다시 한 번 마음을 서럽게 했다.

세종=이옥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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