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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중도일보]지정애의 '아버지의 심장소리'

척박한 탄광촌에서
처연한 광부의 삶을 사시다
다시 농부의 땅 그곳 자연으로
영면의 길을 떠나시며
이 생에서 못다 이루신 당신의 그 꿈
그 꿈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붉은 열정을 가지신
당신의 그 심장소리를 사랑했습니다.

오주영 기자

오주영 기자

  • 승인 2018-01-24 02:52
지정애 시인
지정애 시인
붉은 열정을 가지고 살아오셨던

아버지의 심장

농부의 삶에서 광부의 삶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시고

흐르는 세월의 깊이 만큼

굴곡진 삶의 무게감은

한숨으로 내 뿜으시며

폐부 깊숙히 쌓여만 가는

검은 가루로 인해 토해내시던 기침소리

병들어 가는 당신의 모습을 바라보시며

한가닥의 희망을 잡아 보려 애쓰셨던 그날들

이 고단한 삶을 조금만 견뎌보자

하셨지만

붉은 열정의 꽃을 활짝 피우기도 전에

어느날 홀연히 우리곁을 떠나셨죠.

척박한 탄광촌에서

처연한 광부의 삶을 사시다

다시 농부의 땅 그곳 자연으로

영면의 길을 떠나시며

이 생에서 못다 이루신 당신의 그 꿈

그 꿈이 한스럽기만 합니다.

붉은 열정을 가지신

당신의 그 심장소리를 사랑했습니다.

□지정애 시인은?

시인, 시낭송가,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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