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세대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해 준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로 인기 급상승 중인 안정훈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 연극 '여보 나도 할 말 있어'가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오르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은데요?
▲연기 생활은 시작한 지 40년째입니다. 연극은 '행진!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로 10년 만인데 오랫만에 오르려니 많이 떨렸죠. 방송 드라마만 하다 보니 배우로서 역량이 많이 떨어졌는데, 작품이 너무 좋았어요.
남편이든 아내든 자녀든 부모님이든 모두 이 시대를 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잖아요. 그것을 스트레스로 담아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작품 한 편에 제 모든 역량을 담아봤습니다.
이번 연극에서 40대의 종수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가족을 위해 돈을 버는데도 불구하고 집안에서 대접을 못 받아요. 자녀들이 아빠를 돈 버는 기계로 인식하는 등 집안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보편적인 남성 역할을 맡으면서 생기는 안타까움을 대변하고 싶었습니다.
이 공연을 5번째 보러 온 관객도 있었고, 대사까지 다 기억해서 변사 역할까지 할 정도로 몰입해주는 관객도 기억에 남습니다.
- 이번 연극에서 1인 4역을 하셨는데, 리얼하다는 혹평을 받을 만큼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비결이 있는지요?
▲"연기는 나그네가 걸어가며 바라보는 산과 같다." 산의 모습은 똑같지만 사람이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산의 모습이 바뀌잖아요. 어떤 게 정답이다 라는 게 없고 본인이 자기의 연기를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1인 4역(중학생, 50대 중반 아줌마, 40대 남자, 30대 남자)을 하면서 '어떻게 변화를 줘야 관객들이 차별화 된 연기를 볼 수 있을까'에 중점을 뒀는데 공연이 장기로 접어들면서 연출이 높은 에너지를 원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 캐릭터가 비슷해진 건 아닌지 우려가 됐습니다. 1인 4역을 하면서 그때그때의 모습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다보니 관객들이 더 인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 연극뿐만이 아니라 MBN '아궁이', '동치미', '엄지의 제왕' 등의 예능 프로 출연과 동시에 KBS ' 다큐 3일' 나레이터 또한 11년째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사실 배우가 한 우물만 파야 하는데 예전에는 예능프로를 자제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모습도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죠.
10년 전에는 배우가 나레이터를 하는 경우도 드물었는데 '얼굴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해볼까?' 새로운 도전이었죠. KBS ' 다큐 3일' 같은 경우는 500회 중 114회를 참여했는데 연예인 중 가장 많이 출현했어요. 좋은 배우 나레이터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려고 합니다.
- 오는 3월에 영화 '행복의 나라로'에 출연할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연극 다 마치고 나셔서 영화까지 준비하려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것 같은데, 영화 출연 진행 사항은?
▲작년부터 준비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작품에서의 캐릭터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영화감독 역할인데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영안실에 귀신분장을 한 배우들을 데리고 들어가서 주인 몰래 찍으려다 온갖 에피소드가 벌어지는 내용입니다.
또 이번 연극이 끝나면 해외로 '자유시대'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계획입니다. 가수들과 해외로 다니면서 같이 노래하고 저의 또 다른 재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처음처럼' 시를 좋아한다고 들었는데요, 매일매일 새것을 준비하는 도전정신과 새날을 준비하는 비결이 뭔지 궁금합니다.
▲신영복 시인의 시 '처음처럼'을 참 좋아해요. 처음처럼 새날을 준비하라는 그 메세지가 좋아서 항상 그렇게 처음처럼과 똑같이 겸손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저 자신에게 당부를 하고 있죠. 사람이 살다보면 교만해지는데 그때마다 처음처럼 이 시를 떠올리면서 좀더 자신을 낮추려고 노력을 합니다.
- 마지막으로 단국대 연예인 출신으로 구성된 단연회 모임 회장을 맡아서 일일찻집, 바자회, 불우청소년 초청 단국대 입학안내도우미까지 이웃사랑 실천을 하고 있으신데요. 이렇게 많은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배우라는 것은 직업이잖아요. 관객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9살 때 연기를 처음 시작해서 지금까지 연기자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건 제 자신이 잘 나서가 아니라 저를 격려해주시는 팬들의 사랑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받기만 하고 준 게 없다라는 생각에 들어서 단연회 모임을 통해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있다면 함께 동참해서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서울=최영주 기자 ddoru9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