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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 'D-86' 6·13 地選…"잘 뽑고, 잘 키우자"

예비후보들 얼굴 알리기 한창이지만 지역 관심은 저조
지방선거 무관심은 유권자의 피해..'잘 뽑고, 잘 키워야'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8-03-18 09:20
예비후보
▲이번 6·13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지역민들의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이성희 기자
19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6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선거전은 시작됐다. 시내 주요 거리 건물엔 지방선거 예비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렸다. 파란 또는 빨간 잠바를 입은 예비후보들은 주민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펼쳐지는 익숙한 풍경들이다. 변하지 않는 건 하나 더 있다. 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낮은 관심도다. '지방선거 무관심에 풀뿌리 민주주의가 시든다'는 우려가 높지만 지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길거리에 버려진 예비후보들의 구겨진 명함이 이를 증명한다. 여야 각 정당과 후보들만 바쁠 뿐이다. 한 구청장 예비후보는 "예전보단 좋아진 듯 하지만 여전히 지방선거를 대하는 주민들의 관심은 저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중요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럼에도 지방선거는 지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56.8%. 대전과 충남은 전국 평균보다도 적은 54%, 55.7%에 그쳤다.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단체장은 예산 편성과 집행권을, 지방의원은 이를 감시·견제하는 권한을 쥐고 있다. 애초 자격이 없거나, 함량 미달인 자를 뽑았다가 치른 대가를 우린 잘 알고 있다.

민의에 반하는 정치는 우리 삶을 고착화시켰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더욱 키웠다. 이같은 악순환에 기성 정치권은 웃음을 짓고 있다. '이번에는 잘 뽑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6·13 지선(地選)이 갖는 의미는 크다.

이번 지선은 새 정부가 출범한지 1년 만에 치르는 선거다. 비슷한 시기에 중앙과 지방에서 새로운 권력이 탄생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금의 무한경쟁 체제에서 잘못된 지방권력 선출은 충청의 도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 개헌과 균형발전 정책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방분권 개헌은 자치재정권과 자치입법권 보장 등 지자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세종시로 대표되는 균형발전도 충청의 시대적 과제나 다름없다.

그런 만큼 올바른 권력을 뽑아야만 충청 주요 현안이 제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피고, 그들의 정책과 비전을 냉정히 평가해야 한다. 여야의 정쟁과는 시선을 두는 지혜도 필요하다.

'잘 뽑는데 그쳐선 안된다'는 지적도 많다. '잘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선거 이후에도 지지를 보내주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지 않아야 행정이 제대로 굴러간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인물은 두각을 나타내기 마련이다.

그런 인물을 키워낸다면 충청을 대표할 수 있는 지역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충청대망론 실현과도 맥이 닿는다. 지방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곧 우리의 피해로 돌아간다. 충청의 미래는 오는 6월 13일 유권자들의 손에 달렸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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