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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칸토덴카 코리아 '불산'사용 안한다

김한준 기자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06-13 10:58
불산
충남도와 천안시가 야심차게 유치한 칸토덴카 코리아 공장을 두고 인접 주민들이 유해화학물질인 '불산'사용의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한 가운데 칸토덴카 코리아가 "불산 사용계획은 전혀 없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천안시와 충남도는 지난해 5월 반도체제조용 특수가스 생산·판매 업체인 칸토덴카사를 천안시 5산단 내 외투지역에 유치하는 MOU를 체결했다. 칸토덴카사는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를 제조해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회사로 당시 충남도는 천안과 당진을 유력 지역으로 보고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쳤다. 결국, 천안이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장과 인접한다는 지리적 여건의 우위로 최종 결정됐다.

그러나 칸토덴카사가 들어오기로 한 수신면 일대의 주민들은 4월부터 특수가스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불산 취급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며 유해물질인 불산 사용 여부에 대한 해명을 시와 칸토덴카사에 요구했다.



불산이라고 불리는 '플루오린화 수소산'은 신체에 닿으면 신체의 수분과 수소 결합을 하면서, 뼛속까지 침투해 심하면 신체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굉장히 유독한 산이며 흡입할 경우 몸속 장기들이 찢어지거나 녹아내리게 할 수 있는 유독물질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충남 금산과 2012년 경북 구미시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이에 주민들은 유해 화학 물질에 대한 사용 여부의 통보 없이 공장을 세울 수 없다며 지난 8일 일부 주민대표들과 시 관계자가 모여 명확한 사실관계를 요청했다.

이어 시와 칸토덴카 코리아는 지난 11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이 우려하는 불산사용계획은 전혀 없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사진>

칸토덴카 코리아는 주민설명회에서 시와 맺은 계약서 등을 증거로 제시한 뒤 "불산을 사용할 수도 없고 사용할 계획도 전혀 없다"라며 "5산단 내에 들어서는 공장의 규모가 작아 불산을 이용한 어떠한 공정도 이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오로지 숯과 유황을 원료로 하는 제품만을 생산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칸토덴카 코리아가 제시한 여러 증거를 전문기관에 의뢰해 유심히 검토한 뒤 추후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5산단 내 들어설 칸토덴카 코리아 공장은 현재 천안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상황으로 8개월 안에 공장설립이 완료될 예정이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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