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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地選 성적표 받은 충청 여야의 엇갈린 표정

민주, 싹쓸이한 충청 우위 구도 유지 주력
한국, 위기감 감지..충청 보수 재건 당력 집중
바른미래·정의당, 당 내부 충격 수습에 만전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18-06-17 11:49

신문게재 2018-06-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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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5개 정당 로고
충청 정가가 '포스트 지선(地選)' 전략 수립에 나서고 있다.

이번 6·13 지선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 각 정당은 향후 정국 변화와 민심의 향방에 주목하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충청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4개 광역단체장 석권은 물론 기초단체장, 지방의회까지 민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되면서 충청의 정치 지도는 파란색으로 뒤덮였다.

그 결과, 민주당이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포스트 지선'을 둘러싼 충청 정가의 경쟁은 이제부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먼저 패배의 쓴 잔을 마신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당은 지선 패배 원인을 자체 분석하는 한편 '반성 모드'로 들어가며 충청권 보수 재건 작업에 나선 상태다. 패배는 깨끗이 인정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보수'를 원하는 지역 민심을 잃지 못했다는 게 한국당 측 분석이다. 다만 '민주당 압승'이란 평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많지만 야당이 패배한 것"라며 "혁신하지 않는 보수에게 지역민들이 심판을 내린 결과"라고 말했다.

승리를 맛본 더불어민주당도 우위 구도 강화를 목표로 전열을 정비 중이다.

민주당은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충청에서의 압승에 고무된 모습이다. 당·정·청 3박자 속에 지역 주도권을 완벽하게 쥘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물론 '자만과 방심은 금물'이란 경계론도 나오고 있다. 한반도 평화 무드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인기가 압승을 도와줬다는 게 민주당 측 판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표로 보여주셨다"면서도 "선거와 맞물려 평화 분위기와 현 정부의 우호적 여론이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지선 후유증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 당은 거대 양당 체제를 비판하며, '대안론' 내세웠지만 지역민들로부터 선택받는데 실패했다. 두 당 모두 내부적 충격이 큰 상태로, 이를 완화하는데 당력을 쏟고 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예상보다 너무 큰 패배로 당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 조직을 추스를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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